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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다녀온 모내기 현장에서 농민들은 풍악을 울리며 파란 하늘을 향해 ‘풍년 농사 되게 해 주세요’라는 우렁찬 외침을 보냈다. 그런데 풍년을 기원하는 외침 속에서 뭔가 찜찜한 ‘내심’이 묻어난다. 쌀값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올 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쌀값은 지난달 현재 지난해 동기대비 10.2% 상승했다. 정부는 비축미를 풀고 유통업체에 2009년산 구곡판매를 요청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쌀값안정화에 나섰다. 그런데 소비자물가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정책들이 결국 수확기 쌀값을 폭락시키는 것은 아닌지 일각에서는 걱정스러
기자의 시각
지윤희
2011.06.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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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보랏빛 선물이란 찬사를 받으며 시력강화, 뇌졸증과 심장병 예방에도 효능이 탁월해 건강식품으로 급부상한 블루베리. 지난해 롯데마트를 비롯해 대형유통업체들의 매출액 상승에도 크게 기인한 블루베리가 이제는 재배 면적 급증으로 인해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재배면적이 5년 새 10배 늘어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도매가격은 1kg당 4만~5만원 수준에 거래되며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그나마 현재는 가온 재배 블루베리만이 출하되고 있는 실정이라 가격 하락이 절반 수준이지만 6월 중순이후 무가온 시설 재배
기자의 시각
신재호
2011.05.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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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아무리 맛있고 싱싱한 수산물을 잡는다 한들 소비자의 식탁까지 신선도를 유지한 채로 보내지 못 한다면 수산물과 수산업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농업계에서는 ''수확후 관리''를 두고 ‘제2의 생산’이라 말한다. 수확한 농작물을 어떻게 처리하고 관리하는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수산물 유통구조의 선진화를 고심하고 있는 요즘 수산업계에도 ‘어획후처리’에 대한 체계화된 도입과 지지가 아쉽다. 농산물의 수확후 관리는 저장기술에서부터 시작해 유통, 포장 등 다양한
기자의 시각
이한태
2011.05.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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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낙농업계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다. 구제역 피해로 인한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원유부족으로 집유쟁탈전이 지속되면서 수급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는데다 생산비 상승으로 현장에서는 원유가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위기의 낙농에 종지부를 찍는 포르말린 우유 논란까지 낙농업계는 생산, 정책, 소비, 유통 사면에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낙농업계의 위기는 도미노처럼 하나의 문제가 다른 문제를 낳고 있어 향후 파급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언제까지 낙농업계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만 머무를 것인가. 이제 낙농업계는 승풍파랑(乘風
기자의 시각
안희경
2011.05.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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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협이 달라졌다. 지난달 13~14일 천안 연수원에서 개최된 ‘수산정책워크숍’에서 보인 모습은 지난해와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이날 워크숍은 이색적으로 명랑운동회시간이 있었다. ‘할 수 있다’, ‘해보자’는 의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이종구 중앙회장과 일선 조합장들이 함께 뛰며 “수협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은 낯설지만 무언가 전해지는 듯 했다. 이어진 임원과의 대화시간도 달랐다. 조합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서 토로하며 중앙회의 협조를 구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체 수협차원의 발전을 위한 선제적이고 건설적인 제안을 일선 조합장들
기자의 시각
이한태
2011.05.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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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의 산지 장악능력이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젠 직거래는 옛말이다. 이미 사과, 배, 딸기, 귤 등의 산지 직거래 비율은 90%이상 달성됐고 지금은 산지와의 기획 상품 개발을 통해 산지 소득을 높이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감자를 비롯해 파파야 메론, 부지갱이, 참두릅 등 이색과일과 산나물에 이르기까지 산지와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해 이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새송이 버섯과 느타리 버섯을 솎아 내거나 밑단을 제거 하지 않고 그대로 판매함으로써 생산농가는 작업비를 절
기자의 시각
신재호
2011.04.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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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는 기후변화와 국제적인 곡물부족 등으로 점점 불안해져가는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간 민간주도로 이뤄졌던 해외농업개발을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며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민간기업과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곡물유통회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곡물 유통망을 조기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옥수수와 밀, 콩 등을 총 400만 톤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생산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2모작을 활성화하고 겨울철 유휴농지에 밀이나 조사료, 녹비작물 재배를
기자의 시각
지윤희
2011.04.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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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축산물이라는 표현보다는 ‘단백질 식량’이라는 표현이 사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1일 본지가 주최한 ‘축산업의 미래, 프로정신이 해답이다’ 토론회에서 이병모 대한양돈협회장은 “현재 연간 1인당 축산물 소비량이 110kg 수준으로 주식인 쌀 소비량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축산물은 이제 더 이상 부식이 아닌 주식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평가여서 의미가 컸다. 구제역으로 지탄은 받고 있지만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국내 축산업은 단순히 산업의 측면을 넘어 식량안보로 인식돼야 할 것이다. 이날 강화순
기자의 시각
홍정민
2011.04.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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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협이 LS엠트론과 트랙터 매취사업 계약을 맺었다. 1차 사업물량은 700대, 할인율은 지난해 소비자가격기준 18.6%, 올해 가격인상분을 고려하면 21%에 달한다. 농협이 계통농기계협상이 결렬되자 특정업체를 통해, 매취공급으로 사업방식을 전환한 것이다. 꼭 10년 전인 2001년 농협이 국제종합기계와 맺은 전략적 제휴와 모양새나 시장 파장이 매우 흡사하다. 당시 농협은 국제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10% 내외였던 농기계수수료율을 15%까지 올려놨다. 그만큼 농가에 할인 판매해 농기계가격을 낮추고 농협의 시장점유율도 높이겠다는
기자의 시각
이남종
2011.04.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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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낙농가들 중에는 유행가 가사의 한 대목과도 같은 꿈을 이루고 사는 이들이 몇 있다. 초록의 잔디위에 우사를 지어놓고 ‘땅 값만 해도 얼마라더라’라며 낙농가들은 부호가 많다는 뜬소문들도 간간히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다일까. 며칠 전 방문했던 D목장은 규모가 꽤 큰 목장이다. ‘D목장 정도면 선진목장이지, D목장 정도라면 모아놓은 돈이 많겠지’ 했다. 그러나 이번에 방문한 D목장은 예전의 그 목장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피폐해 있었다. 구제역의 화마가 목장을 쓸고 지나간
기자의 시각
안희경
2011.03.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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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3대 농장으로 손꼽히는 츄스 어그리컬처(chew''s Agriculture)社에서는 40만 마리의 닭을 키우면서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닭 배설물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농업이 활발하지 않은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특성상 여기저기 퍼다 나르기에도 역부족이었고, 말 그대로 生배설물이다 보니 냄새도 지독하고 독성에 대한 문제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골머리를 앓다가 최근에 바이오회사인 바이오맥스社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획기적인 효소공법을 활용해 24시간 내 생산이 완료되는 비료를 생산키로 하면서 이 농장 역시
기자의 시각
지윤희
2011.03.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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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지진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 쓰나미와 여진의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정적인 파장들이 다양한 형태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참치 시장의 호조에 일익을 담당했던 엔화강세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으며, 일본이 국내 수산물 무역의 주요 상대국이라는 점에서 국내 수산물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생태 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있으며 수협도 대책마련을 위해 나서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능 유출과 유류오염도 염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포함해 일본 인근 5개국에 대한 수입
기자의 시각
이한태
2011.03.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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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락시장에선 도매시장 정산기구 관련 유통인 간담회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도매시장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산기구 설립과 관련,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등 각 단체의 이해관계자들과 정산기구의 도입 방향 결정, 가락시장에 적합한 정산기구 도입 모델 등을 마련 한 후 세부적인 정산기구 소요자금 산정,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막상 도매시장 유통인들은 미온적인 반응이다. 중도매인들은 판매장려금을 단 한 푼도 내놓을 생각이 없을뿐더러 정산기구 설립으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면 설립 자체를
기자의 시각
신재호
2011.03.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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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계는 포스트 구제역으로 요즘 바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다시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 많은 논의가 전개될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2008년 3월경 바이오경제 시대를 대비하자는 제목으로 기자의 시각을 쓴 적이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저서 ‘부의 미???통해 석유시대의 종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농업분야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것과 이러한 변화에서 필연적으로 축산업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경영분석을 통한 농장 생산성 점검, 축사관리, 사양관리, 가축분뇨 처리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말했다
기자의 시각
홍정민
2011.03.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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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농축산기계전시회로 불리는 ‘프랑스 국제농업기계자재 및 축산장비전시회(SIMA)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됐다. SIMA는 전시회 규모면에서 전 세계 41개국, 1350개 업체가 참여하고 100여개 국에서 20만 명이 넘는 참관객을 기록하는 등 가히 메머드급 전시회라 할 수 있다. SIMA가 세계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을 인정받는 것은 단지 전시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2년에 한번 격년제로 개최되는 SIMA는 단순한 전시회 개념을 넘어 농축산기계 및 장비의 세계시장상황을 조사해 브리핑하고
기자의 시각
이남종
2011.03.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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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업체에서 연구를 위해 유명브랜드 빵 2종과 직접 만든 국내산 친환경 재료, 무(無)방부제 빵을 3개월 가량 방치해 두면서 부패되는 상태를 비교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방부제를 넣지 않고 국내산 재료로만 만든 빵은 곰팡이가 푸릇푸릇하게 피어나고 정상적인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한 브랜드 빵은 딱딱하고 새까맣게 굳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른 한 브랜드의 빵이었다. 분명 3개월이 지났다고 했음에도 외관이 조금 부서졌을 뿐 원래의 색과 모양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얼핏 그냥 방치하면 무심결에 먹을 수도 있을 정도였다. 이
기자의 시각
지윤희
2011.02.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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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권현망어업의 불법조업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따금 ‘그게 하루 이틀 이야기냐’라는 시큰둥한 반응이 돌아오곤 한다. 맞는 말이긴 하다. 기선권현망어업과 연안어업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를 전통이나 관습이라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도리어 불법행위로 인정하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미흡한 제도가 개선되지 않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간이 흐르고 흐른 것뿐이다. 문제는 고쳐지지 않고 있는 제도와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함께 젖어드는 타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강력한 관철의지와 노
기자의 시각
이한태
2011.02.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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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지하철에선 농수산물 장터가 열렸다. 전국 지자체에서 내로라하는 특산품과 설 명절 제수용품이 지하철을 가득 메웠고, 외출을 나온 주부들은 뜻하지 않은 저렴한 가격에 우리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특히 한파로 인해 바깥 기온은 영하 7~8℃를 넘나들지만 지하철 안은 온기가 가득했다. 여기에 따뜻한 녹차, 옥수수차까지 제공되니 그야말로 설은 앞둔 주부들에겐 ‘이만한 쇼핑장소가 없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지하철을 오가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형 광고판이다. 이중 지자체들의 광고판에는
기자의 시각
신재호
2011.02.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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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마지막 자존심인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이 구제역에 걸렸다. 축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종축자원의 보고(寶庫)인 만큼 방역에 관한한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자평이 있었기에 충격은 더 크게 다가온다. 충남 성환 소재 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에 있는 한국형 씨돼지 ‘축진듀록’의 구제역 감염을 확인한 것은 지난 5일이다. 6일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왜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었다는 축산과학원이 구제역에 뚫렸을까? 초미의 관심사인 탓에 축산인들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허탈감을 넘어 구제역은 철저한 방역도 소용없는 것 아니냐는 근본
기자의 시각
홍정민
2011.02.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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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트럭을 농기계로 만드는 방법은? 방법은 간단하다. 이 트럭이 시속 15km이하로 주행하도록 조작만 하면 간단하게 농기계로 구분될 수 있다. 어처구니없어 보이지만 현행 법체계상 가능한 일이다. 트럭은 자동차등록법상 규정에 따라 형식승인을 받아 제조를 하고 또 이를 소비자가 구매해 등록을 하고 보험을 들어야 하며 꼬박꼬박 세금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농기계는 이러한 어려운 절차 없이 제조가 가능하고 세제혜택에 심지어 농가 구매 시 정부에서 융자지원까지 해준다. 현행 제도가 이렇다 보니 일반 사륜오토바이에 짐칸만 덩그러니 달아 ‘
기자의 시각
이남종
2011.02.09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