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에서 쿠도아충이 발견됨에 따라 수산물안전관리에 적색등이 켜져 이에 대한 체계적 관리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쿠도아충은 어류의 살 부위에 기생하는 기생충으로 단위 질량당 개체수가 늘어날 경우 설사, 구토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후생노동성 보고에 따르면 쿠도아충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복통호소사례가 2011년 6~12월 33건이 보고됐다. 이에 따라 국내 광어수출업계는 일본으로 수출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쿠도아충 검사를 실시, 검사증을 발급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으로 출하되는 물량에 대해서는 별도의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쿠도아충은 같은 양식수조에서 생산된 물량에서도 쿠도아가 검출되는 개체가 있고 걸리지 않는 개체가 있는데다 냉동 등 극한의 조건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터라 현행 방식의 샘플링 검사방식에서 검사시료를 확대하지 않는 다면 쿠도아충 유무를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쿠도아충 문제를 계기로 수산물 안전관리체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봄철 나들이 인파가 늘어나면서 회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쿠도아충 등의 문제로 안전성 문제가 극복되지 않는다면 소비위축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한 전문가는 “현재 리얼타임 PCR이라는 검사방식으로 검사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전문인력이 필요해 전국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광어를 모두 관리하기에는 사실상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수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국내 수산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관련 인력과 장비, 예산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쿠도아충 문제가 불거졌다 해서 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언발에 오줌누는 식의 대책밖에 안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체계적인 기준 등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대책과 함께 양식어가들의 의식개선도 병행, 안전한 수산물 생산이 수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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