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일어난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수산물 소비가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 이전에 비해 수협유통과 Sh수협쇼핑, 수협 바다회상 등 수산물 소매판매점의 매출이 10~12%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외식수요에 민감한 광어양식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쿠도아충으로 홍역을 앓은 후 채 회복이 되기 전에 연중 최대 성수기인 5월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냉가슴만 앓고 있는 실정이다.

광어양식업계는 지난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문제로 양식업계가 어려움을 겪다 3월에 접어들며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3월 무렵에 언론보도를 통해 쿠도아충 문제가 불거져 소비가 다시 위축됐다.

이에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3월 17일부터 내수용 광어에 대해서도 쿠도아충 검사를 실시하면서 소비가 점차 회복세를 보였고 그 추세가 이어진다면 양식어가의 어려움이 다소 타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던 가운데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상황이다.

광어양식업계에서는 광어 1kg짜리 기준 가격이 1만원대 이하로 형성되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광어가격은 지난 겨울부터 1kg짜리가 9500원 내외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며 5월 행사 등에 대비해 통상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시기인 4월 말에도 가격은 9500원 대에서 보합세를 형성하고 있어 5월까지 출하를 미뤘던 양식어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오동훈 제주어류양식수협 지도상무는 “양식어가에서는 수요가 몰리는 5월에 출하를 한 후 종묘를 재입식하게 되는데 올해는 5월에도 가격이 오르지 않아 조합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나라가 애도하는 분위기인데다 우리 조합원들도 세월호 침몰 사고를 가슴아파하고 있는 터라 조합에서 대대적인 홍보행사에 나설 수도 없는 실정이며 조합원들은 경영이 힘들다는 내색도 할 수 없어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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