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업계 항생제 사용량은 미국, 영국과 비교해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럽지역 국가들보다 30배 이상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같은 항생제 오·남용에 의한 저항성 박테리아(ARGs)의 생성으로 인해 국민 건강 위협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슈퍼 박테리아의 생성은 식품뿐만 아니라 환경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며 항생제 내성에 의한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OECD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률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에 비해 약 2.4~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표적인 내성균인 메치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의 내성률은 72%로 OECD국가 평균 내성률인 29.7%에 비해 2.4배 높았으며 7%로 가장 낮은 내성률을 보인 오스트리아에 비해 10배 이상 높았다. 또한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은 미국 74%에 이어 두 번째인 31%로 조사돼 조사국 평균의 2.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유럽 등 항생제 관련 연구 ‘활발’

항생제 남용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자 미국, 유럽 등에서는 1980년대 말부터 항생제를 신종오염물질로 간주하면서 환경에 잔류하는 항생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2000년대에는 항생제 잔류량 분석과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에서는 항생제 남용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해 1999년부터 가축의 성장촉진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에 대한 판매를 금지시켰으며 미국은 주로 환경청(EPA)과 농무성(USDA)에서 주관해 항생제의 환경오염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도 항생제 잔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농촌진흥청은 항생제 분석 방법 중 간이 분석법인 CharmⅡ 분석법을 퇴비 중 항생물질 잔류량 측정방법으로 채택하고 퇴비 중 잠정 허용 기준치를 만들어 국내 유통되고 있는 퇴·액비에 대한 측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항생제 계열인 테트라사이클린이 측정시료 중 퇴비에서 약30%, 액비에서 100% 측정됐으며 설폰아마이드는 퇴비에서 20%, 액비에서 82%가 잠정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진청 관계자는 “적절한 퇴비화 과정을 통해 퇴
비 중 항생물질의 잔류량을 줄일 수 있다”며 “동물용 항생물질의 환경유입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부숙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며 농경지 투입 전 잔류 항생물질 농도 모니터링을 통해서 항생물질의 환경유입을 최소화하는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무항생제 퇴비가 좋은 대안

항생제 퇴비 남용으로 고농도의 항생물질이 환경에 유입될 수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축산용 항생제 사용량은 2005년을 기준으로 미국에 비해 2배, 유럽에 비해서는 약 30배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의 80% 이상을 퇴비화해 농경지에 사용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항생물질의 환경유입으로 인한 환경부하량은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항생물질의 환경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좋은 대안으로 무항생제 퇴비가 주목받고 있다. 실례로 최근 E업체에서는 무항생제 마분퇴비를 출시해 농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퇴비업계 관계자는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무항생제 퇴비를 사용하면 농민들은 안심하고 친환경농사에 전념할 수 있고 소비자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 win-win할 수 있다”며 “무항생제 퇴비로 국토를 비옥하게 하고 식물은 건강하게 재배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와 농민 모두 착한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길임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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