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엘니뇨 영향…배합사료 의무화 대비 수입 어분 의존도 줄여야

- 어분 수출국 생산량 급감 예상


NOAA(미국 해양대기청)가 최근 엘니뇨 전망에서 올해는 1997년 일어났던 최악의 엘니뇨와 비슷한 수준의 엘니뇨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올해 어분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양식업계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7월 초부터 엘니뇨가 시작, 남미연안에 따뜻한 바닷물이 유입돼 어분재료인 엔쵸비 어군 형성을 방해, 페루 등 주요 어분수출국의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분 생산량은 줄었지만 주 수요처인 연어나 새우, 송어, 해수어류 양식 등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어분수요는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2008년 261만6000톤을 기록했던 어분 생산량은 2012년 180만1000톤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47만7000톤으로 급감했다.

특히 2008년 206만3000톤을 생산했던 페루와 칠레가 2012년도에는 116만1000톤, 지난해에는 85만5000톤을 생산하는데 그쳐 어분 생산량 감소세를 견인했다.

이는 자원보호를 위한 엔쵸비 등의 생산량 제한과 기후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어분생산량 감소에 따라 어분 가격은 급등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2011년 3분기 톤당 1351달러였던 어분가격은 2012년 3분기에 톤당 1775달러로 상승한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톤당 1919달러까지 높아졌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페루지역 엔쵸비 어획량이 점차 늘어나 지난해 12월 어분가격은 톤당 1553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어분 가격의 불안정성이 심화됨에 따라 양식어장에서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배합사료에서 어분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사료 개발 등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양어용 배합사료에 사용하는 어분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세계 어분시장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대책을 모색해야한다는 것이다.

김효정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 연구원은 “FAO(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세계 양식어업 생산량이 33%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어분 가격은 2020년까지 5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연 평균 4만3000여 톤의 어분을 수입하는 데 양식분야에서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가 이뤄진다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외적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어분 자급율을 높이고 배합사료 품질향상, 대체 사료 연구개발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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