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이 적기…예산투입·경쟁력 확보 ''관건''
- 日방사능 우려로 국내산 선호…우량종묘·물렁증 예방 기술개발 필요

국내 멍게양식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멍게양식업계의 체질개선과 함께 성장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활멍게 산지 가격은 50kg당 22만~24만원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12만원 수준에 비해 2배 가량 높아졌다.

이같은 가격급등은 일본산 멍게의 수입량이 줄어든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멍게양식업의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멍게 ‘품귀’…가격급등 지속 전망

산지 활멍게 가격은 지난 4월 50kg 당 15만~20만원 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50kg당 22만~24만원 수준까지 높아졌으며 한때 50kg당 28만~3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멍게가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10월 이후와 비슷한 수준으로 소비지 시장의 멍게 품귀현상으로 가격 급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월 기준 멍게 생산량은 예년에 비해 2000톤가량 적은 수준으로 멍게양식이 이뤄지는 경북과 강원도 일대의 어가에서는 7월에 대부분 출하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멍게가격이 높게 형성되며 상품성이 낮은 1년산 멍게의 시장이 발생, 경북 일부지역에서는 폐사를 우려해 1년산 멍게를 조기출하하는 일까지 이어지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어가소득을 떨어뜨리고 품질저하 등의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수산업 관측센터의 지적이다.

이처럼 멍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가 국내 멍게의 상품성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일본산 멍게의 수입량이 줄어든데 따른 것인터라 일본산 멍게의 수입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국내 멍게양식업계는 다시 휘청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남수 KMI 수산업관측센터 전문연구원은 “한때 ‘멍게는 일본산’이라고 할만큼 일본산 멍게의 품질이 뛰어나지만 일본 원전오염수 유출사고 이후 방사능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일본산 수산물을 섭취하는데 거부감이 심한 상황”이라며 “방사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4~5년 이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시기부터 일본에서 3년산 위주의 우수한 품질을 내세운 일본산 멍게 수입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국내 멍게 산업이 또다시 위축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 멍게양식업 체질개선, “지금이 적기”

전문가들은 멍게양식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지금이 멍게양식업의 체질개선적기라고 지적한다.

멍게는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양식 멍게의 ‘물렁증’이나 고수온에 의한 집단 폐사 등이 지속적으로 반복돼 생산량의 급등락이 이어져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년산 위주의 우수한 품질경쟁력을 갖춘 일본산 멍게와 2년산인 국내산 멍게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6월 30~40대 젊은 귀어인 3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귀어인의 90% 이상은 멍게양식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량종묘 개발과 물렁증 예방을 위한 기술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전문연구원은 “최근 멍게양식업계의 호황과 맞물려 젊은 귀어인들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멍게양식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 민·관·학·연이 연계해 멍게 양식업의 발전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기영 KMI 수산업관측센터 연구원도 “폐사율을 낮추고 일본산 멍게와 경쟁할 수 있는 생산기술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업계 전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며 “수과원을 중심으로 멍게 폐사저감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멍게 양식업 발전을 위한 TF팀을 구성하는 동시에 정부의 공격적인 정책수립과 예산 투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일본산 멍게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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