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피해 어항 45% 복구·양식부흥계획 추진 - KMI수산업관측센터, 경쟁력 강화 주력해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소실됐던 일본 멍게 주산지에서 양식멍게의 출하가 재개되기 시작함에 따라 국내 멍게양식업계도 체질개선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멍게는 거의 대부분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생산되며 일본은 보통 세계 멍게양식생산량의 40~60%를 점유해 왔다.

특히 일본의 양식 멍게는 3년산 이상의 멍게가 수입돼 국내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아왔는데 2010년 기준으로 총 멍게 수입량 7069톤 중 99.6%가 일본에서 수입됐으며 2008년에는 99.8%, 2007년에는 100% 일본에서 수입됐다.

이처럼 멍게수입이 일본에 집중되는 것은 상대적으로 맛과 향이 우수한데다 해수온도가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생산기간이 우리나라에 비해 길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수산업관측센터의 분석이다.

이같은 사실은 통계수치를 통해서도 나타나는데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국내 멍게 수출입현황을 보면 국내 멍게 수출입으로 2010년 기준 1626만9000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의 멍게 주산지인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등의 지역에서 양식시설이 대부분 소실되면서 급격히 전환, 멍게로 인한 무역적자폭이 지난해 기준 174만8000달러 수준까지 줄었다.

이와 함께 국내 양식업계 역시 최근 멍게 품귀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움직임을 보면 국내 멍게양식업계의 호황은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일본 농림수산성 발표에 따르면 2월 말 기준으로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319개 어항 가운데 전체의 45%가 이미 복구됐으며 그 외 어항은 2016년까지 복구할 예정이다.

또한 동일본 대지진 재해지역에 대한 복구가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멍게 주생산지인 미야기현에서는 ‘미야기현 중부지역 양식 부흥 프로젝트’를 통해 △멍게 종묘확보를 위한 인공 종묘 공동화 작업 △멍게 양식 시설 설치 공동화 작업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2017년까지 3단계로 나누어 체계적인 멍게 양식 부흥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멍게 양식 재건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시행중이다.

이같은 멍게 양식 재건 프로젝트에 힘입어 2016~2017년 무렵이면 일본의 양식멍게 생산량이 동일본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멍게양식업계에서도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한다는 것이 수산업관측센터의 지적이다.

이기영 KMI 수산업관측센터 연구원은 “국내 멍계양식업계가 누리고 있는 호황은 일본산 양식멍게의 수입량이 줄어든데 따른 반사이익인터라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국내 멍게양식업계의 호황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산 양식멍게의 수출비중이 60%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의 양식 멍게 생산량이 동일본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전에 물렁증 해소, 멍게 소비시장 확대, 폐사율 감소를 위한 기술 개발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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