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보약’이라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은 든든하게 밥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채소에 담겨 있는 성분이 쌀에도 고스란히 옮겨진 그야말로 기능성 쌀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들 쌀은 성장발육, 성인병 예방, 노화억제 등의 기능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식의약용 소재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밥이 보약, ‘기능성 쌀’ 개발 잇따라
연령별 맞춤형 건강기능성 쌀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령별 맞춤형 건강기능성 쌀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어린이 성장발육촉진용 쌀인 ‘하이아미’, ‘영안’은 아미노산이 풍부해 어린이 성장에 도움을 준다. 또 성인병 예방에 좋은 발아현미용 ‘삼광’과 ‘큰눈’이 개발됐다.
‘삼광’은 병해에 강해 친환경으로 재배할 수 있어 발아현미용으로 적합하다는 평이다. ‘큰눈’은 배아(쌀눈)가 일반 쌀보다 3배 정도 커 발아현미로 가공하면 가바(GABA) 함량이 9배 정도 높아진다.

여기에 노화 억제 효능을 갖추고 있는 ‘흑광’, ‘흑진주’, ‘건강홍미’는 고령층에게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을 기대된다.
‘흑광’과 ‘흑진주’의 검은 색소는 항산화 작용뿐만 아니라 성인병을 예방하는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또 ‘건강홍미’는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인 페루릭산, 에피게닌, 텍시폴린 등 폴리페놀성분 함량이 높다.

# 기능성 쌀 식의약 소재로 활용
식의약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이 강화된 쌀들도 개발됐다.
‘조생흑찰’은 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며 ‘홍국쌀’은 상주찰벼에 붉은 누룩곰팡이인 홍국균을 접종해 발효한 쌀이다. 홍국의 주요 기능 성분인 모나콜린K는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해로운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고 알려져 있다. ‘눈큰흑찰’은 지용성 활성 성분인 감마오리자놀과 토코페롤을 함유하며 대사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보영 농촌진흥청 답작과 과장은 “기능성이 강화된 쌀들은 식의약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대학, 병원 등에서 동물 실험, 임상 시험 등의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농진청은 앞으로 2017년까지 생활습관병에 도움이 되는 쌀 등 기능성 쌀 10품종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항전분과 식이섬유 함량 높은 ‘도담쌀’
저항전분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 가공식품을 만들기 좋은 ‘도담쌀’도 최근 개발됐다.
‘도담쌀’은 쌀가루를 만들기 좋은 전분구조를 갖고 있으며 아밀로스 함량이 높다. 저항전분과 식이섬유 함량도 높아 다이어트용 쌀 가공식품을 만들기 적합한 품종이다.

전분은 쌀가루를 만들기 좋은 둥근 모양이다. 아밀로스 함량은 일반 쌀의 2배인 42.8%로 제과용으로도 적합하다. 저항전분은 일반 쌀의 10배 정도인 13.6%이며, 식이섬유는 일반 쌀의 2배 정도인 5.3%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준현 농진청 신소재개발과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도담쌀’은 쌀가공 산업 분야에서 다양하게 검토돼야 할 품종 중 하나”라며 “건강기능성과 가공성이 뛰어난 쌀을 개발해 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연구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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