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성환읍에 위치한 풍일농장 정창용 대표는 최근 농식품 ICT융복합 사례로 소개되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본지에도 우수 현장 사례로 소개된 바 있는 정 대표는 약 18년간 몸담았던 전기전자 IT분야 기술개발과 기술영업 등을 접고 양돈업에 진출한 이후의 생활을 이렇게 소개한다.

“집에서 20분정도 걸려 농장에 도착하면 보통 7시가 됩니다. 사무실에 오면 농장장이 작성한 일지를 컴퓨터에 넣는 작업을 하지요. 분만, 이유, 종부, 출하, 폐사, 항생제 투여, 소독 등을 ‘돈컴’이라는 프로그램에 꼼꼼히 전산기록합니다. 이후 돼지를 살피고 문제가 되는 돼지를 확인하며 시설을 확인합니다. 제가 전기랑 시설 관리에 관한한 전문가니까요.”

정 대표는 2007년에 가족의 권유로 양돈업에 입문했다. 아직 경력 8년차에 불과하지만 IT를 활용해 양돈장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등급관리나 이유, MSY(모돈 마리당 연간출하마릿수)관리는 나름의 방식이 있습니다. 사실 지금은 생체정산으로 돈을 받다보니 등급에 대해서는 큰 신경을 쓰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요. 개체별 체중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충분히 돈이 되니까요. 물론 앞으로 생체중이 아니라 등급으로 돈이 정산되고 절식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곧바로 시스템을 가동해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농장 운영상 어려움 중 하나인 인력관리는 어떻게 할까. 모돈 180마리 규모의 농장에는 중국인 노동자 2명과 한국인 농장장이 있다.

“직원 복지와 더불어 인센티브제도를 잘 운영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유마릿수나 MSY관리는 돼지 1마리의 개념을 보다 세분화해 0.1마리의 소중함을 직원들에게 인식시켜주고 실제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령 중국 직원들에게 이유마릿수 10마리를 기준으로 인센티브로 5만원을 지급하고 있고 0.1마리당 1만원을 적용하고 있어요. 11마리면 15만원이다 보니 전산으로 기록관리가 되기 때문에 수기로 하지 말라고 해도 자필로 칠판에다 꼼꼼히 적어놓고 얼마나 철저히 관리하는지 모릅니다. 농장장이 책임지는 MSY는 20마리시 100만원, 0.1마리당 20만원을 적용해주고 있구요. 21마리면 인센티브가 300만원입니다. 대신 이유 10마리와 MSY 20마리에 미달하면 0.1마리가 모자라도 인센티브는 없도록 했습니다. 모돈 200마리 규모에선 농가들이 한 번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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