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다. 육십갑자중 32번째 을(乙)의 색깔이 청색을 나타내 ‘청양띠’ 해라고 표현한다.
양은 전통적으로 개인과 가족에 행복을 가져다주고, 푸른색은 예로부터 지혜와 평화를 상징해 왔다.
지난 한해 수많은 고초를 겪은 축산업계도 올 한해 양의 해의 의미처럼 축산농가 모두 행복하길 기대해 보지만 현실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경기불황에 따른 축산물의 소비침체가 올해도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민간소비와 내수부진을 이유로 경제성장률을 3.5%로 낮게 전망한 바 있고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더라도 계속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음이 이를 반증한다.
여기에 지난해 축산단체의 강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중국, 베트남 등 축산강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가 타결돼 이에 따른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금도 진행중인 AI(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과 같은 악성가축질병은 연초부터 축산농가를 옥죄고 있으며, 44.3%에 달할 정도로 심화된 축산농가의 고령화는 축산업의 생산기반을 약화시킬 게 자명하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을 규제하는 축산법 개정안 처리가 불발로 끝나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 확대로 인한 시장 과점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산업 주체간의 갈등 양상도 고조되리라 본다.
이렇듯 몇몇 사안들만 보더라도 올해도 국내 축산업을 위협하는 대내외 불안요소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 축산농가는 그동안 열정과 끈기, 성실함으로 지금의 축산업을 일궈 왔으며, 이는 여러 차례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토대가 됐다. 올 한해도 이같은 축산농가의 저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 믿는다.
청양 띠의 의미처럼 축산업계 모두가 지혜를 발휘해 우리나라 축산업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 오길 기대한다.

(박유신 축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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