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유통업체와 다국적기업을 활용한 농산물 수출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최근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일본 다국적 청과메이저를 이용한 계약재배 수출에 눈을 돌리는가 하면 대형유통업체의 체인망을 이용해 한국농산물 전시회를 실시해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했다.
새로운 수출활로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형유통업체를 통한 농산물의 수출 현황과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편집자주〉

일본 대형유통업체와 다국적기업을 통한 한국산 농산물 수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 27일 다국적 청과 메이저인 돌저팬(Dole Japan)과 수출협약을 체결, 돌저팬의 유통망을 통해 한국산농산물을 일본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수출협약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한국산 배 1000톤이 돌저팬 유통망을 통해 일본 전역에 돌(Dole)브랜드로 판매되며 이를 계기로 대일본 수출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대형유통업체를 통한 수출은 1999년 7월 자스코(JUSCO)와 손잡고 한국전통식품 홍보행사를 벌인 것을 시작,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이같이 유통공사가 다국적 기업과 대형유통업체를 통한 수출을 적극 시도하는 이유는 개별적으로 수출을 할 때보다 단기간에 훨씬 나은 성과를 올리는데다 한국농산물에 대한 품질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유통공사와 돌저팬 주관으로 다이에, 자스코, 이토요카도 등 일본의 전국 970개의 대형매장에서 실시된 파프리카 특판전에서 파프리카, 오이, 가지 등의 신선채소류의 매출액은 평소보다 세배나 높은 7000만엔어치가 팔렸으며, 막스바뉴매장에 파프리카를 신규로 공급하는 성과도 올렸다.
또 올해 유통공사는 지난달 일본유통산업(주)에 가맹된 1000여개의 체인슈퍼를 통해 신선농산물과 김치, 가공식품 등의 한국농산물 전시회를 개최한 결과 총 2억5000만엔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지난달에 실시된 한국페어전은 일본내 체인슈퍼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에 한국산이 표기로 소비자에게 한국산 농산물의 품질 홍보가 이뤄졌다.
행사기간중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하우스감귤 등의 경우 새로운 거래선을 확보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유통망을 활용하는 것과 더불어 최근 국내 농가와 이들 업체와의 직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 대형유통업체인 자스코는 지난해 10월 한국농산물 특판전을 실시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과 포천, 경남 등에서 2700달러어치의 양채류 540kg과 1만4000달러어치 배추 15톤, 1000달러어치 수삼 50kg을 유리온실에 따로 재배하기도 했다.
다국적 청과메이저인 돌저팬은 1995년부터 전북 김제와 1.1ha에 이르는 파프리카 계약재배를 시작해 지난해 전체수출량의 50%에 달하는 8000톤을 계약했다.
또한 돌저팬은 올해 나주 대성영농조합법인과 신품종 멜론 종자를 가져와 6000평에 계약재배를 실시한다.

이처럼 일본의 대형유통업체들이 한국산지와 직거래를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한국 농가의 재배기술과 수준이 뛰어난데다 유기농법을 활용,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국산 농산물의 원가가 낮아 유통비용을 포함해도 일본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대형매장에 수출되는 농산물은 평균 30%의 마진을 남기는 것에 비해 산지 계약재배를 실시할 경우 그 이상의 마진을 남길 수 있고 원하는 품질의 농산물 재배가 가능해 계약재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통공사는 앞으로 기존의 특판행사와 박람회를 적극적으로 활용, 다국적 기업 구매담당자를 초청하고 행사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조방환 농수산물유통공사 수출이사는 “외국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대중적인 상표를 이용해 한국상품을 홍보하는 것이 수출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하반기부터는 일본외 대만, 말레이지아, 홍콩 시장의 대형유통업체와 연계, 테마별 특판전을 개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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