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발전 역량 갖춘 농업인 육성
-결속력 · 참여도 높여 농업 발전대안 제시

“한국농업경제학회는 농정에 관한 학문적 토대를 제공해 농업 발전에 기여해 왔으나 최근 들어 현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이에 우리학회가 농업 발전에 실질적 기여도를 높이는데 노력하겠습니다.”

한국농업경제학회 32대 학회장으로 지난달 18일 취임한 김동환 안양대 교수(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원장)는 “동시다발적 FTA(자유무역협정), 장기적 농산물 가격 하락 등 현재 국내 농업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가운데 한국농업경제학회장에 취임하게 돼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에 김 학회장은 “임기 중 학회 회원들의 결속력과 참여도를 높여 학회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결집 된 역량을 백분 활용해 우리 농업 발전에 대안을 제시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 분야 경제, 경영 관련 학회 중 58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농업경제학회 32대 김동환 학회장을 만났다.

-농업경제학회는 물론 농업관련 학회의 결속력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는?

“농업경제관련 학회가 분야별로 분파화되면서 전문성은 높아졌지만 농업경제학계 전체가 모여서 논의하는 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한정된 인원을 두고 여러 학회가 활동하다 보니 학회 활동 참여인원이 부족하게 되고 활성화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농업경제, 경영관련 학회가 모두 모여서 토론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관련 학회 40여 개가 매년 한 차례씩 공동학술대회를 하는 경제학회를 벤치마킹해 농업경제 분야에 적합한 공동학술대회 모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전통 농업경제학 분야뿐만 아니라 환경보전, 식품경제, 지역개발, 해외농업개발, 농업분야 개발협력 등 새로운 분야에서 학문적 역량을 강화해 국내 농업 발전 뿐 아니라 세계 농업 발전에도 기여토록 하겠습니다.”

-올 한해 학회의 주요 사업은.

“올해는 농정에 관한 전문가 심포지엄과 석학을 초청해 농업의 미래에 대해 고견을 들어보는 농경포럼을 각각 2회씩 개최할 계획입니다. 농경포럼은 인류학, 역사학, 사회학, 심리학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 및 공학, 생물학 등 기타 학문 분야의 석학을 초청해 농업의 미래를 탐구해 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의 농업 및 농촌 문제는 복합적인 현상이 얽혀있어 농업경제학만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다양한 학제적 연구가 수행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농정 심포지엄에서는 학자들만의 토론회가 아니라 정책 당국자, 현장 활동가, 농업인 등이 폭넓게 참여해 우리 농정이 가야할 길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단순한 학술연구를 뛰어넘어 현장 농업을 재확인하고 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농업의 혁신 방안은?

“농업의 핵심과제 중 하나는 농가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시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게 하는 방향에서 농정을 개편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농정은 지나치게 중앙정부 위주로 지역과 농업인의 자율적 역량강화가 미흡한 측면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자세에서 벗어나고 피동적 객체로서의 농업인 육성이 아니라 자발적 발전 역량을 갖춘 농업인을 육성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중앙정부 및 산하기관, 지자체, 학교, 농협 등이 연계된 네트워크형 정책 지원 체계로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현재 난립돼 있는 농정추진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재편해 정책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업 발전을 유도해야 합니다. 특히 R&D, 지도, 교육 등에서 정부 유관기관 간 중복 업무 조정을 통한 농정의 효율성 제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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