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쌀시장이 전면 개방됐고 각종 FTA(자유무역협정)가 연이어 추진됐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의) 가입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농산물 가격도 몇 년째 폭락만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현재 우리 농업·농촌은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 농업이 바로 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진정한 착한소비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농업인이 농산물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리 농산물을 소비해주더라도 근본적 문제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가 쌀 전면 개방을 추진할 때 여러 소비자모임과 생활협동조합에서 ‘농업인 문제이자 우리 문제이기도 하다’며 힘을 모아준 적 있다. 이처럼 농업인이 어렵고 힘들 때 함께해 줄 수 있는 마음이 착한소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착한소비는 소비적 측면에서만 접근해서는 이뤄질 수 없으며, 농업인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그 어려움에 맞서 함께 행동해줄 수 있을 때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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