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스럽고 세련된 외모의 이미주 하림그룹본부 경영품질 1팀 과장은 나긋한 말투에 웃는 표정이 예쁜 천상 여자다. 축산현장에서는 드문 여자 수의사인데다 어려보이는 외모로 ‘미녀 수의사’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기실 그녀는 메스를 들고 현장 곳곳을 누비며 돼지를 해부하는 현장임상근무 7년 경력의 ‘겁없는 수의사’다.
“팜스코에 입사해서 7년정도 현장을 다녔죠. 현장에서는 어린 여자가 수의사라고 오면 많이들 놀라셨죠.”
예쁜 외모로 파리하나 못 잡을 것 같지만 돼지를 해부하고 단호하게 질병을 말하는 모습에 많은 농장주들을 팬으로 만든다. ‘여자가’라는 말이 안통하는 시대라지만그녀는 왜 산업동물을, 그것도 현장을 선택했을까.
“동기 여자친구들은 동물병원에 많이 있죠. 학교를 다닐 때 외과실험실에 있었는데 수술이나 질병 관리를 했었습니다. 이왕이면 저의 능력이 어느 한 개인이 아닌 산업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산업동물을 선택하고 팜스코에 입사했습니다.” 쉬운 길보다는 자기가 즐거워하고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그녀는 현장에 있을 때 즐겁다고 말한다.
“산업동물을 선택하고 팜스코에 입사하니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더라구요. 동물병원에서 하는 수술 예후 관리가 아니라 질병의 선제적 관리를 한다는 것도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질병관리를 통해 전체적인 농장의 개선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어요.”
이 과장은 현재는 하림그룹본부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계열 농장들의 생산 성적을 관리하고 방역관리와 관련된 정기적 모니터링을 주로 하는 그녀는 지금도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도 농장을 다니면서 살아있는 ‘현장’을 위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저희 딸 지수가 ‘엄마는 참 멋있어’라고 말할 수 있게 축산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게 저의 목표죠.”
‘미녀 수의사’보다는 ‘멋진 수의사’가 되고 싶은 이미주 과장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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