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착한 가격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착한’이라는 수식어는 합리적이고 적정한 가격이 아닌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이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착한가격 마케팅은 생산에서 유통까지의 ‘과정’보다는 싼 비용이라는 ‘결과’만 추구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속적으로 적정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의 일방적인 희생이 불가피하다. 소비자가 단순히 가격적 측면에서만 접근한다면 생산자는 무너질 수밖에 없고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다. 생산자인 농업인의 위기는 소비자의 먹거리 위기를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착한소비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지속 가능한 ‘상생 시스템’ 속에 놓여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상생을 위해 ‘결과’보다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입장을 두루 반영한 ‘과정’을 중시하는 사고와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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