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의 존재 가치와 다원적 기능을 재평가 받는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농업계 역시 각 농정현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농촌 현장의 목소리가 농정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농업·농촌의 진정한 심부름꾼이 되겠습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 제17대 회장에 취임한 김진필 회장이 밝힌 포부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의 한농연 회관 2층에서 만난 김 회장은 특히 농업·농촌에 필요한 정책들이 보다 많이 입법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시급히 다뤄야할 정책분야로 △농산물 유통·가격구조 개선 △농업정책금리 인하 △작물 보험 등 농업 관련 보험 활성화 △직불금 상향 및 다양화 등을 꼽았다. 그는 “ “농안법 속에 농산물 유통·가격에 관한 장치를 많이 담아내야 하며 농업인들의 소득이 담보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법제화돼야 한다”며 “농업정책자금 금리인하와 농업관련 세제 확대, 직불금 다양화 및 상향, 농업 관련 보험 등을 통해 농가소득을 안정화시켜야한다”고 말했다.
다른 농민단체들과의 연대활동과 관련해서는 ‘진정한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농업관련기관·농민단체·농민이 진정한 농권운권에 대해 고민하고 진정한 소통을 나누는 한편 서로 간 실천방법론적 차이를 이해·존중해줘야한다”며 “농민단체들이 결집된 목소리를 내 우리 농산물에 대한 안전장치를 많이 만들어놓는 등 농업·농업인의 권리를 바로 세워야한며 농민단체 간 연대 뿐 아니라 소비자단체 등과의 연대 역시 중요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 11일로 다가온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농민 조합원 중심의 협동조합을 실현할 수 있는 리더가 선출돼야 하며 반드시 공명선거로 치러내 그동안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켜야한다”며 “지도자 한명의 생각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조직 운명이 바뀌는 만큼 건전한 사고와 경영능력을 갖춘 사람이 대거 당선돼 경쟁력 있는 협동조합을 만들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우선과제로 핵심리더 육성을 꼽았다. 이를 위해 한국농업연수원이 전문농업인을 육성하는 요람으로 발전할 수 있게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농업연수원은 현재 한농연이 운영하고 있는 농업인교육시설이다. 김 회장은 “한농연의 정예인력을 기본 바탕으로 전문 인력들이 농촌 현장에 투입돼 농업·농촌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농업연수원이 구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한농연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농업인 민원종합센터를 확대 개편, 농업인의 법무·세무·행정·문화 등에 대한 민원해소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는 “뿌리조직인 읍면동 회원과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고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농업인민원종합센터를 확대 개편해 농민들의 영농생활에 불편·불이익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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