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리더십, 창조하는 조합’을 슬로건으로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을 이끌어 온 한상헌 이사장이 지난 10일 농기계조합 정기총회를 통해 재 선임됐다.
2007년 제 25대 이사장을 시작으로 2011년 제 26대 이사장에 재 선임된 한 이사장은 이번 제 27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우선 재선임에 성공한 한 이사장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한 이사장은 2007년 신임 이사장 취임사를 통해 “조합원사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농기계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분산돼 있는 농기계업체와 관련기관 및 주변인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 대외 교섭력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실상 이러한 기조하에 농기계조합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25대 임기 때에는 주변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 서울 COEX에서 개최해온 서울국제농업기계박람회(SIEMSTA)를 천안으로 옮겨 대한민국국제농기자재박람회(KIEMSTA)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해외전시 참가 등을 통한 중소농기계업체 수출확대를 도모했다. 또한 기존 농기계인등반대회와 연말 농기계인의 밤을 통합, ‘농기계 리더스포럼’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농기계 관련 유관기관 등과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등 현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26대에는 KIEMSTA를 국제농기계자재 박람회로 자리매김시켰으며 개도국중심의 해외시장 개척, 품질·검정사업 및 표준화 사업 등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달 20일 준공식을 가진 농기계글로벌센터는 매우 큰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이 한 이사장은 두 번의 임기동안 큰 무리 없이 농기계산업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한번의 연임으로 8년이라는 시간을 비교적 무난히 보내왔지만 향후 4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다.
물은 고이면 썩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이러한 점은 우리가 많은 경험치를 통해 몸으로 익혀왔다.
한 이사장은 비교적 투명한 경영을 통해 인지도를 높게 가져왔지만 최근 들어 독단적인 의사결정과 업무추진이 잦아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농기계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이번이 마지막 임기라는 생각에 지금까지 해오지 않던 ‘내 것 챙기기’ 행동은 금물이다. 사리사욕은 지금까지 쌓아온 농기계 관련기관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농기계산업의 10년, 20년을 망칠 수 있다. 또한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외부에서 바라보는 농기계 전반의 치부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임기간 후진을 양성하고 지난 8년을 깔끔하게 마감했으면 하는 바람이 사뭇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임기가 더 주어진 만큼 ‘고인물은 썩는다’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농기계산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향후 4년, 3선(三選)을 맞이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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