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생산규모의 영세성, 농산물 시장개방 등에 따른 농업생산성 저하와 국내 농산물 시장의 한계는 농업소득 정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농업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길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은 지난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농업 R&D필요성과 그 지향점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 원장으로부터 올 한해 농기평 운영 계획과 농림식품분야 R&D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초 이뤄진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하 농기평) 조직개편 배경과 이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은.

“농기평은 부서별로 분산된 기능 및 역할을 일원화하고 해당 업무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예산과 사업기획 업무의 연계성을 강화시키고 미래대응 R&D 정책개발 및 전략기획 수립 등의 기능을 일원화했다. 이를 통해 외부 정책 수요처의 농식품 R&D 중장기 계획·각종 사업기획 요구 자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대외기관과의 협력채널도 강화할 것이다. R&D 사업관리 분야에서는 프로세스(Process) 관리체계에서 전, 주기적 프로젝트 관리체계로, R&D 성과관리 분야에서는 질적인 성과관리 체계로 전환해 효율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부문은.

“올해 농기평은 농업인?관련 산업 종사자 기술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기술 실용화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SNS 기술컨설팅사업 등을 통해 수요자 맞춤형 기술혁신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농식품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연구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기획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수 연구자들을 선정해 실용적인 연구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진행 전 과정들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 농식품 R&D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농기평에서 지난해 실시한 농식품 분야 기술수준 평가 결과,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최고기술 보유국의 기술수준 대비 약 76.6% 수준, 기술격차는 약 5∼6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평은 지난해 기술수준 평가 결과를 향후 농식품 R&D 투자전략 및 기술향상 시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며 기술수준 발전정도를 격년주기로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농림식품분야 R&D의 미래 투자방향은.

“국내 ICT(정보통신기술)?BT(생명공학) 기술을 농식품 분야에 적용하면 우리 농업도 유망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향후 농식품분야 R&D는 ICT 등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과 밭작물 기계화 및 농산물의 수확 후 관리기술개발 등에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 아울러 농업과 첨단과학기술 융합을 통해 농생명 자원의 산업화 및 새로운 시장 창출 등에 집중 투자돼야 한다.”

-지방 이전 계획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농기평은 2012년 7월 지역발전위원회를 통해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이전하도록 결정됐고 2013년 9월 청사 신축으로 지방이전계획이 승인됐다. 그동안 청사이전 관련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종전 부동산 매각 문제 등으로 지방 이전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주·전남혁신도시 내 농기평 부지를 매입했으며 앞으로 종전부동산 매각 및 정부예산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 내년 하반기쯤에는 이전이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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