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위생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산란계 브랜드 최초로 안전관리통합인증을 획득한 곳이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아신시 소재 계림농장으로 농장 3개소와 식용란수집판매장 1개소에 대한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을 획득해 사육에서부터 가공,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안전성과 철저한 위생관리를 입증했다.
축산물 안전관리의 선봉장, 홍성학 계림농장 대표를 만나봤다.

# 안전관리통합인증을 업계 최초로 획득하게 된 계기는

“2003년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계란 소비량이 급감하던 시기에 일반 소비자들이 계란을 매우 위험한 식품처럼 생각하는 것을 보면서 걱정이 앞섰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국민의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이 이러한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대를 이어가는 산업으로서 소비자의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다. 이에 일본 선진 농장을 방문해 양계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던 중 위험한 식품이라는 오명을 벗고,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방안으로 HACCP에 대해 알게 됐다. 이후 국내에서 HACCP 적용의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으며 2008년 산란계 농장 1호 HACCP인증을 시작으로, 2012년 HACCP G.P센터를 준공하고 2013년 HACCP액란공장까지 설립하게 됐다.”

# HACCP 인증과 관련해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HACCP은 기록관리라고 보면 된다. 적합한 시설투자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매뉴얼을 숙지하고, 이를 성실히 지켜나가는 과정이자, 그 기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HACCP을 통해 기록관리만 철저하게 해도 5~10%의 생산성이 향상돼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소비자의 신뢰까지 확보할 수 있어 판로확대 등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우 기록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아 이에 대한 교육이 요구되기도 한다. 아울러 HACCP을 비롯한 축산물 인증제가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table)’를 목표로 하는 만큼 이를 위한 일원화된 시스템 구축과 관리, 소비자에 대한 홍보 및 안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다 쉽고 편하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현장적용과 활용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 소비자의 니즈에 대응한 양계산업 발전방안은

“위생적이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학교급식을 비롯한 단체급식 등에서도 안전한 먹거리로서의 인증을 요구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지불의사도 일반 축산식품에 비해 높다. 계림농장에서는 이미 HACCP은 물론 친환경, 등급제, 무항생제, 충남 Q마크, 농협 안심계란에 이어 동물복지란까지 실시하며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사육에서 유통, 가공에 이르는 과정으로 산업화를 이어가면 그만큼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실제로 대형급식업체의 경우 필수적으로 HACCP 등 인증기준을 집하장에까지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계란 유통과 판매 역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아이디어와 편의성을 요구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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