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국토종닭협회의 전신인 전국토종닭연합회를 설립, 초대회장을 역임하며 토종닭산업의 발전을 이끈 김근호 명예회장이 지난달 26일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제8대 토종닭협회장에 선출됐다.
‘정도(正道)’와 ‘정직(正直)’을 강조하며 토종닭산업 2조원 시대를 이끌겠다고 천명한 김 회장을 만나봤다.

Q: 초대회장에 이어 제8대 회장으로 다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 감회가 남다르리라 생각되는데 소감을 한마디 전한다면

“토종닭산업에 대한 관심이 없던 2002년부터 전국을 다니며 농가를 설득해 토종닭에 종사하는 모든 종사자로 구성된 전국토종닭연합회를 2003년 3월 구성했다. 소외받고 어려운 농가의 마음을 뜨거운 열정으로 모아 산업 발전을 위해 고심하고, 노력하던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를 위해 각 지회와 지부는 물론 업계, 정부 등과 소통하며 정직하게 정도만을 추구해 기대에 보답할 생각이다.”

Q: 토종닭업계를 둘러싼 많은 현안 가운데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토종닭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토종닭산업은 하나의 산업이기 이전에 우리 고유의 문화이며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우리 종자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종사자들의 위상도 높여야 할 것이다. 비근한 예로 한우를 보면 우리 소의 가치를 한우라는 이름을 통해 높였다. 토종닭 역시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 종자인 만큼 한닭으로서 가치와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사업계획에서도 한닭인증제와 관련한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채택, 추진할 방침이다.”

Q: AI(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질병과 수급문제도 업계의 불안요인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은.

“업계는 물론 생산농가의 노력이 최우선돼야 한다. AI에 대해서도 농가 스스로 자기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수급문제 역시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적인 뒷받침과 지원은 업계의 자주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주 내에서 보완적인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 AI문제는 보다 실질적인 방역과 지원이 이뤄지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단순히 재정만 쏟아붓고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전시행정은 지양돼야 할 것이다. 또한 수급문제는 단기적인 효과는 거양할 수 있지만 냉동비축 출하시기에 따라 장기적으로 농가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필요한 경우 종계나 종란에서 실시하고 실용계는 최소화할 방침이다.”

Q: 토종닭 2조원시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위한 계획은.

“토종닭산업은 산닭시장에 종자수출, 가공품 생산 등의 노력이 더해지면 수년 내에 2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삼계탕 수출도 백세미가 아닌 토종닭 삼계로 전환하고, 이를 통한 수출이 확대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계열사 등은 가공품 생산을 통해 제품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산업의 외연이 확대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산닭 유통 활성화를 위해 소규모 도계장 건립을 추진, 우리 고유의 문화이자 전통인 산닭 시장이 생기를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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