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질비료산업은 판매량 대비 공급량이 많아 유통구조개선과 품질관리가 시급하다.


-비료공급쿼터제 시행…유통구조 개선해야

유기질 비료산업이 정부지원 보조사업으로 많은 발전을 했으나 아직까지도 개선해야 할 문제점은 산적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기질비료협동조합에 따르면 조합에 등록된 업체는 1500개가 넘지만 실질적으로 유기질 비료 보조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는 500여개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판매량 대비 공급량이 턱없이 많아 잉여물량이 140만톤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비료가 공급되는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역별 원료 수급 편차가 심하고 후숙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무등록 업체에서 만든 완제품을 반입, 포장만 하는 업체도 다수에 달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유통분야에서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유통주체가 많아 과도한 유통비용이 발생해 농업인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농림사업통합 정보시스템이 시행된 이후로 기존 대리점 외에 지역 이장 등이 해당 지역의 퇴비 선정에 개입, 부당한 수수료를 챙기는 등 유통구조 왜곡과 유통비용 상승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유통비용을 지불하며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능력이 연간 1만톤 이하인 업체가 45%에 달하고 연간판매량이 1만톤 이하인 업체는 83%에 육박할 정도로 영세해 과잉경쟁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공급물량 과잉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업체들의 생산시설과 후숙시설을 조사해 이를 반영함으로써 생산능력을 적정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한 지역별 생산능력과 배정량, 납품량을 토대로 유기질 비료 공급에 대한 쿼터제를 실시해야 한다.

유기질비료협동조합은 조합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들이 유기질비료 공급 쿼터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기질비료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유통구조 개선과 품질관리 및 향상, 생산 및 판매의 계절성으로 인한 재고와 비용 부담 문제, 농협계통 대금회수기간 장기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등의 과제가 개선돼야 한다.

김종수 유기질비료협동조합 이사장은 “유기질비료 쿼터제를 통해 무분별한 대리점 난립을 방지하고 업체 간 과잉경쟁이 지양돼 유통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업체 수익성이 개선되고 이는 품질향상으로 이어져 농업인에게 양질의 비료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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