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토종 제주마와 개량마인 더러브렛종을 교배해 만든 제주산마(한라마)의 비육 기간을 연구한 결과 4개월 정도 짧게 비육해 출하하는 것이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최근 밝혔다.

말고기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제주산마와 제주마를 살찌워 고기를 생산한다. 그러나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해 말 비육 기간과 고기의 품질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와 기준은 부족한 실정이다. 말을 살찌울 때는 농후 사료를 먹이는데, 지나치게 많이 먹이면 장 내부의 pH를 증가시켜 말이 죽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축과원은 24개월령 제주산마에 농후 사료(체중의 1.6%)와 건초를 자유롭게 먹게 하고 4개월, 8개월, 13.5개월 뒤 각각 체중증가량과 도체 등급, 육질을 조사했다.

그 결과 1일당 체중 증가량은 4개월에 0.45㎏, 8개월에는 0.39㎏을 나타냈고 13.5개월에는 0.34㎏씩 늘어 4개월 비육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체 등급 중 육질 등급에서는 세 비육구(4개월, 8개월, 13.5개월) 모두 2등급 판정을 받았다. 육량 등급은 4개월 비육구는 B등급 50%, C등급 50%, 8개월은 A등급 40%, B등급 40%, C등급 20%이었지만, 13.5개월은 A등급 100%를 보였다. 간이 경제성에서 마리당 수입과 지출의 차익 지수는 4개월 때를 100으로 가정하면, 8개월 비육구는 손실 61, 13.5개월 비육구는 손실 512로 오랜 기간 비육할수록 이익도 줄었다.

아울러 제주산마는 품종 특성상 비육 기간이 지나도 육질 등급의 주요 요인인 마블링(근육 내 지방 침착)이 잘 생기지 않았다. 제주산마의 고기 성분은 4개월 비육구의 경우 지방 함량이 3.78%, 단백질 19.65%였고, 13.5개월은 지방 2.22%, 단백질 23.03%로 비육 기간이 지나면서 지방은 조금씩 줄고 단백질은 늘었다.

박남건 축과원 난지축산연구소장은 “제주산마 고기는 품종 특성상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건강과 체중 조절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에게 알맞다”며 “적정 사육 기간을 지켜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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