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인, 산지가격보다 낮게 덤핑수출…피해막심 주장
- 완도전복주식회사, 일시적 재고처리일뿐…내수판매 제고

전복수출업체들과 완도전복주식회사의 대일 수출 덤핑판매 책임론이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남 완도군의 대일 전복수출업체들은 완도전복주식회사가 주기적으로 덤핑판매를 강행, 전복유통 및 수출업체들 뿐만 아니라 생산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완도전복주식회사는 회사의 구조상 원가이하의 덤핑판매는 불가능하며 주마다 변동되는 시세차익을 챙기지 않는 것이 덤핑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복수출시장은 소수의 일본 바이어에 의해 좌우되는 시장인터라 국내 수출업체들 사이에서 재고 문제 등을 이유로 출혈경쟁을 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생산자인 전복양식어가가 입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복 수출에 있어 덤핑판매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들어봤다.

# 유통인, “완도전복주식회사가 시장교란시켜”
완도를 중심으로 한 대일 전복수출업계는 규모화된 자본과 시설, 조직을 갖춘 완도전복주식회사가 주기적인 덤핑으로 대일전복수출시장을 교란시키고 있으며 이 때문에 결국 생산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생산자인 어업인과 완도군이 출자해서 만든 완도전복주식회사가 대일본 전복수출에서 산지가격보다도 낮은 덤핑판매를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산지가격보다 kg당 1000~3000원 낮은 가격으로 덤핑수출을 반복하고 있어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이다.

김만옥 (사)한국전복유통협회장은 “회원사에서는 완도전복주식회사가 수출실적을 늘리기 위한 잦은 덤핑판매로 전복수출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규모화된 완도전복주식회사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업체들이 수출을 하고 있는 시장에 뛰어들게 됨으로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결국 일본의 바이어만 좋은 일을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복수출업체 관계자도 “완도전복주식회사는 시세차익을 챙기지 않을 뿐 덤핑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수급상황에 따라 kg당 산지가격이 1주만에 몇천원씩도 오르내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인상된 산지가격을 수출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것은 덤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업계에서는 완도전복주식회사가 기존 시장에서 경쟁하려 들게 아니라 가공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해주기를 바라는데 완도전복주식회사는 포화된 시장에 진입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 완도전복주식회사, “내수판매망 확충이 우선”

완도지역 전복유통인들의 주장과 달리 완도전복주식회사는 엔저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출을 늘리려는 의지가 전혀 없으며 내수판매망 확충에 매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완도전복주식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30톤이 넘는 재고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덤핑판매가 이뤄졌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감사에서 지적을 받아 산지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완도전복주식회사는 주당 평균 2300kg 정도 대일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데 산지가격 대비 덤핑판매를 하고 있다면 수출량이 지금처럼 지지부진할 수가 없다는 점을 지적, 완도전복주식회사가 전복 가격 하락기에 오랫동안 생산자 수취가격을 지지해 생산자를 보호하다보니 산지가격을 낮추지 못하는데 대해 불만을 품은 지역의 유통인들이 지속적으로 덤핑판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완도전복주식회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완도지역 유통업체들은 완도전복주식회사가 대일 수출에서 덤핑판매를 반복했기 때문에 매출대비 영업이익이 미미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적은 것은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kg당 8~12미 크기를 주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며 변경되는 시세에도 굳이 시세차익을 남기려 들지 않아 그런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업체간의 과도한 경쟁과 엔저때문에 대일 전복 수출은 잘 팔리지 않는 재고들을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일 뿐 국내 도매시장과 홈쇼핑 등 내수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산자나 유통업체들이 원한다면 우리는 수출 단가와 물량 등을 모두 공개할 수 있으며 상황이 허락된다면 모든 유통업체들이 모인 가운데 어떤 업체가 산지가격 이하로 덤핑판매로 시장을 교란시키는 지 확인도 시켜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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