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스마트 폰)은 우리들의 생활뿐만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산업질서 구축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 폰의 확산을 계기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사회의 스마트화는 개인의 삶의 방식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산업 전반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통신 산업이나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농업을 비롯한 수산업, 축산업 등 1차 산업 부문에도 스마트 기술의 접목에 의한 새로운 변화가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각 분야에서의 스마트화는 ‘스마트 폰 혁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 2000년대에 들면서 시작된 디지털 시대 이후, 스마트 폰으로 상징되는 스마트 시대는 휴대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그치지 않고 작게는 IT산업, 크게는 우리들의 실생활 전반에 걸쳐 확산되기 시작했다.
아직 속단할 수는 없지만 수산업 부문에서도 스마트화는 기존의 산업 패턴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전환기로 진입하는 단계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스마트 TV, 스마트 홈 등의 일상생활의 스마트화는 이미 대세가 됐으며 기기 간 융·복합은 물론 기기와 서비스 간 융·복합으로의 확산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 폰 혁명’은 수산업부문 뿐만 아니라 사회를 인간 중심의 창조적, 감성적 사고와 문화적 다양성이 중요시되는 스마트 가치 기반의 스마트 사회로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인류사회의 기나긴 변천에서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소명으로 매김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인터넷과 사람이 대화를 하는 시대를 지나 사물과 사물이 대화를 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기반 구축 단계를 거쳐 실생활의 현실로 다가왔다.
사회 전체가 새로운 사회, 즉 사물 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사회로의 이행을 서두르고 있는 시점에 기존의 수산업 시스템으로 진행될 경우에 수산업은 스마트 사회에서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산업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 수산업도 예견되는 스마트 사회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사회에 맞는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수산자원과 노동력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우리나라의 수산업은 기존의 경영방식이나 사고방식으로는 사람이나 아이디어, 협력을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 사회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의 고비용, 고에너지형, 환경오염형, 고강도 노동형, 노동집약형, 다시간 투입형, 혼획·자원고갈형 수산업을 저비용, 저에너지형, 친환경형, 저강도 노동형, 가치집약형, 소시간 투입형, 선택적·지속가능형, 어획물 폐기 절감형 수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적인 수단으로 스마트화 기반의 사물 인터넷 활용이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수산업의 사물 인터넷 기반은 전통 수산업과 같이 ‘자원 및 생산’ 중심이 아니라 ‘인간+자원+시장+기술’중심의 ‘범위의 경제’로 조화될 수 있도록 재구성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소수 인력에 의한 높은 생산성으로의 전환을 위한 ‘창의적 수산인’ 중심의 수산업으로 전환을 전제 조건으로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물과 사물이 대화를 하는 사물인터넷이 실생활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에 수산업 부문도 사물인터넷 기반 구축이 빠른 시간에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주문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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