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개방화와 급속도로 변화하는 기후 환경은 농업 생산 기반을 흔들고 농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그에 따른 돌파구를 찾는 것은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농업·농촌을 포기하고 발전하는 선진국이 없다는 점과 오히려 선진국일수록 철저하게 농업을 보호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다원적 기능이 시장보다 앞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업은 농산물 생산 이외에도 환경보전기능, 농촌경관제공, 전통문화유지, 식량안보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는 거래를 통해서 형성되는 시장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무형의 가치다. 이 무형의 가치가 국가를 유지하는 뼈대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물, 공기, 먹거리지만 쉽게 획득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 중요성을 간과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우리는 심도 있는 고민을 통해 상생하고 순환하는 도농공동체를 만들어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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