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농산물을 적시적소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난달 20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15대 사장으로 취임한 박현출 사장. 박 사장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물류효율화, 거래방식의 다양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유통인들과 협의를 거쳐 시설현대화사업기간을 단축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시설현대화사업, 하역기계화, 거래방식 다양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재한 중요한 시점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조향타 역할을 맡은 박 사장의 가락시장 운영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가락시장의 가장 큰 현안을 꼽는다면.

“도·소매 분리를 위한 직판상인의 가락몰 이전과 새로운 거래방식 도입 논의, 시설현대화사업 2~3단계라고 생각한다. 직판상인들이 가락몰로 이전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가능한 해결을 통해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새로운 거래방식과 관련된 논의는 과거부터 이어져왔으며 생산자, 소비자를 위하는 차원에서 소규모 인원을 통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시설현대화사업은 2~3단계 마스터플랜을 하루 빨리 구축해 관련 공사가 적어도 내년부터는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예산은 1조원이 넘어가면 재검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 9488억원 수준에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도매인제 도입에 대한 생각은

“과거 위탁상들은 대금을 제 때 정산하지 못하고 거래가격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시장도매인에 대한 인식을 바꿀 때가 됐다. 도매시장법인도 위탁판매상으로 볼 수 있다. 농산물을 수탁 받아 팔고 대금을 정산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금정산, 거래가격의 투명성이 이뤄진다면 시장도매인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경매가 주를 이루다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수의거래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요구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경쟁방식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농산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도 거래방식의 다양화는 필수다. 강서시장에 시장도매인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발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일단 소규모라도 도입해 경쟁체제를 이루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임기 내 중점 추진 사업은

“현재 서울시공사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우리나라 농수산물 유통의 미래를 그려내는 것이다. 30년 후에도 가락시장이 효율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임기 내 누구나 한 번 쯤 가보고 싶은 명품 도매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는 수출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농업이 수출역량을 키워낸다면 현재보다 2~3배 성장할 수 있으며 그 발전의 기회에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이 농수산물의 수출 전진기지로 역할을 키워나가야 한다. 더불어 오프라인 시장과 출범을 앞두고 있는 사이버 도매시장을 제대로 준비해 도매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것이 향후 도매시장 경쟁력 제고에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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