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단순 먹거리 뿐 만 아니라 심리적, 교육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우리는 이를 농업의 다원적 기능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농업에 대한 다원적 기능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농업에 대한 국가예산지원은 반대로 축소돼 그 안타까움이 크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국가예산편성을 GDP(국민총생산)에 따른 잣대로 나눠 발생하는 문제다. 또 농업이 타 산업에 반해 투자대비 회수금이 낮은 산업으로 인식돼 저평가되는 투자가치 또한 예산삭감의 원인이다. 그러나 기재부는 분명 경제적 논리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놓치고 있다고 본다. 자연의 경관을 보고 생명을 키우면서 느끼는 치유적, 정서적 기능이야 말로 농업의 숨은 가치이다. 이러한 가치를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는가. 경제적인 부도 중요하겠지만 농업을 지켜나갈 때 비로소 정신적인 부를 갖춘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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