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농업구조=소비판로 확대
-국내농산물 수출저변 확대…농업 위상 제고

“돈 버는 농업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소비판로를 확대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 농산물 수출저변확대를 통해 한국 농업의 위상을 제고시키겠습니다.”

김재수 aT사장은 2011년 10월 aT 사장으로 취임, 올해 4년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 33년간 농업분야 공직생활을 거친 농정전문가다. 우리 농업의 미래비전에 대해 ‘창의와 혁신’을 강조하는 그에게서 한국 농산물 수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최근 한·중FTA(자유무역협정)가 정식 서명됨에 따라 중국시장 진출의 발판이 마련됐다. aT의 중국 소비자 14억명을 사로잡을 한국 농식품의 중국 수출 전략은?

“한·중FTA는 농식품 분야에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중국 식품시장은 2013년을 기준으로 87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 매년 13.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인의 소득수준은 지속적으로 향상, 2020년에는 중산층이 4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농식품업계에게 제2의 내수시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aT는 올해 중국시장 진출 가속화와 수출확대를 위해 해외마케팅 강화를 통한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기존 해외마케팅 사업 중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량을 확대하고, 한류확산을 활용해 K-FOOD FAIR(한국식품박람회)와 같은 문화 마케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출 지역별, 소비자 성별, 수출 품목 특성 등에 차별화된 대책을 마련해 맞춤마케팅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현지진출 외식기업과 연계한 한식식자재공급 신규루트 개척에 역량을 다할 계획이다.”

-올해 aT가 대중국 수출확대를 위해 펼칠 온·오프라인 투트랙(Two track) 전략이란?

“aT는 T-mall(티몰) 한국식품전용관 개설과 더불어 ‘칭다오 수출전진기지’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투트랙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온라인시장이 2017년에 약 700조원 규모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aT는 지난달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온라인쇼핑몰 티몰에 ‘한국식품전용관’을 개설했다. 티몰한국관 개설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손쉽게 한국식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달부터 시범운영 중인 칭다오 수출전진기지는 오는 7월 정식으로 오픈해 중국 오프라인 수출거점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특히 한국 농식품의 운송, 통관, 보관 등이 원스톱으로 이뤄지게 됨에 따라 중국 농식품 수출의 물류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aT는 칭다오 수출전진기지를 적극 활용해 수출상담회, 바이어 네트워크 지속 구축, 대형유통업체 연계판촉전을 통한 물류협력 추진, 호텔·외식체인·온라인마켓 등과 연계한 신규 유통망 발굴, 수출전진기지 내에 오프라인 홍보관 마련 등을 통해 한국 우수 농식품을 중국시장에 소개하는 비즈니스 중심지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근 할랄시장이 우리 농식품 수출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할랄시장 진출에 있어 선결돼야 할 점은?

“할랄식품시장은 전세계 무슬림의 구매력 향상과 인구증가로 2018년에는 세계 식음료 시장의 17.4%에 달하는 1조62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농식품업계의 이슬람 할랄시장에 대한 정보부족과 현지소비자의 한국 농식품 인지도 부족 등으로 한국 농식품수출에 있어 할랄시장은 미개척시장이었다. 국내 농식품업계가 본격적으로 할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사전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300여개에 달하는 할랄인증기관의 인증요건에 대응하고, 할랄시장 동향 및 인증제품 현황파악, 홍보와 마케팅, 할랄식품 개발과 할랄전문가 양성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만 1조 달러가 넘는 할랄시장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aT는 할랄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국내수출업체에게는 주요 할랄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할랄인증비를 지원함으로써 수출 인프라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슬람권 국가에 국내외식기업 해외진출을 지원키 위해 국내외 유명호텔 셰프를 대상으로 할랄 및 한국식문화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이슬람시장 마케팅을 확대코자 국제식품박람회 참가, 해외안테나숍 론칭 등을 통해 신규바이어를 발굴할 예정이다.”

-한·베트남 FTA 발효 시 한국 농식품의 대 베트남 수출전망과 최근 개소한 aT하노이지사의 활용방향은?

“베트남은 한류 붐과 한국 식품의 고품질·안전 이미지가 확산돼 농식품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대 베트남 수출액은 4억3500만달러로 일본, 중국, 미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경제성장에 따라 중산층이 증가하는 등 생활수준 향상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우리 농수산식품 수출이 연평균 30%씩 늘고 있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따라서 한·베트남 간의 FTA 타결로 양국 간의 교역도 활발해져 한국산 농식품의 수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노이는 상업무역 및 물류 거점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유통량이 증가하고 있고, 한류 확산 등으로 향후 한국 농식품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설립된 하노이aT지사는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들의 경제성장에 따라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 수출시장 거점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향후 하노이 aT지사는 한국식품 신규 입점, 대량유통이 가능한 현지 유통업체 및 바이어 발굴, 한국식품 입점·판매 확대 및 인지도 향상, 소비문화 활성화를 위한 판촉, 한국 농식품 시장개척 여건 조사 및 확대방안 수립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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