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급감·재고량 급증…생산어가 지원 필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외식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광어와 전복이 타격을 입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나들이철인 지난달 1kg 광어 한마리 가격은 1만500원선이었으나 지난달 말 메르스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며 소비가 급감, 9500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또한 4~6월은 기존 양성물량 출하후 재입식이 이뤄지는 시기이지만 일 평균 출하량은 30~40톤 수준으로 통상적인 일평균 출하량인 60톤에 비해 20톤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전복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복유통협회에 따르면 6월 2주 기준 전복가격은 1kg당 5~6미 크기는 6만원, 7미 4만9000원, 8미 4만6000원 등 비교적 큰 사이즈의 전복은 전월 말대비 5000원 이상 하락했다.

또한 판매량이 많은 10~20미 크기의 전복 역시 가격이 정체이거나 소폭 하락한 상황으로 평균가격이 2000원 가량 하락했다.
재고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전복유통협회 회원사의 평균 재고보유량은 1톤을 넘어서고 있으며 재고가 많은 회원은 2~3톤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협회측의 전언이다.

전복양식어가에서는 여름철 태풍피해와 폐사량 증가에 대비해 출하를 하려하지만 전복유통인들의 재고량이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들어 광어양식업계와 전복양식업계의 생산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식어가의 어려움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최근 제주지역 광어양식장의 평균 폐사율은 50~60% 수준으로 생산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전복 역시 주산지인 전남 완도군 내에서도 전복생산량이 특히 많은 노화·소안·보길 지역의 평균 폐사율이 50~60% 수준인 것으로 집계되는 등 생산성이 매우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낮게 형성되고 있다.
김재식 제주어류양식수협 유통사업팀장은 “생산부터 소비까지 하나의 체인으로 연결돼 있는데 메르스 여파로 소비지에서 소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니 현금흐름이 꽉 막혀 생산자 뿐만 아니라 유통인들도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라며 “생산어가는 사료비나 인건비 등 매달 적어도 5000~6000만원의 고정비가 발생하는 터라 단시일내에 메르스가 진정되지 않는 다면 양식어가의 비용부담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주 광어양식업계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쿠도아, 여객선 세월호침몰사고까지 최근 3년간 계속 어려운 상황이었던만큼 생산어가들이 메르스로 인한 소비위축시기를 버틸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복유통협회 관계자도 “오랜 기간 전복유통업을 이어온 회원들 사이에서도 IMF 시기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양식어가들은 출하를 원하지만 기존 재고로 수조가 꽉 차 있는데다 수온이 높아지면 폐사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유통인들 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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