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꽃 취급사업' 견해差 몸살

-거래량 5% 불과한 수입꽃 막기 위해 국산꽃 포기하는 愚 범해선 안돼
-화훼산업 발전위해 손 맞잡아야

 

  “최근 양재동 화훼시장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화훼공판장, 중도매인, 화훼생산농업인 간의 ‘수입 꽃 취급사업’에 대한 견해 차이로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화훼생산농업인은 꽃을 재배하고, 중도매인은 꽃을 파는 사람이지만, 우리 모두 꽃이 잘 팔리길 바라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뭉칩시다.”

  올해로 21년째 aT화훼공판장에서 중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지웅식 aT화훼공판장 중도매인 연합회 회장은 aT화훼공판장 내 수입 꽃 취급사업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지 회장은 “수입 꽃 취급사업의 목적이 aT화훼공판장을 소비구색을 갖춘 '꽃 백화점’으로 만들자는 것이지만 이해당사자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의견 차가 있다”고 공판장 내 분위기를 전했다.

  화훼생산농업인들이 수입 꽃 취급에 대한 국산 꽃 소비시장 잠식을 우려, 수입 꽃 취급 반대를 고수하는 가운데 aT화훼공판장은 소비자의 발길이 일반 꽃시장으로 돌아서기 전 수입 꽃 취급하기 위해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 화훼시장은 aT화훼공판장을 제외하고 모두 수입 꽃을 취급하고 있어, 양재동 화훼시장이 상대적으로 소비구색 마련에 대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중도매인들은 매장 운영·유지에 어려움을 느껴 중도매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20년간 800여명의 중도매인이 aT화훼공판장에서의 중도매업을 포기했으며 이 달 기준 절화취급 aT중도매인연합회 회원은 단 135명에 불과하다.

  지 회장에 따르면 최근 19명의 aT화훼공판장 중도매인연합회 회원들도 공판장을 떠났다. 화훼 소비시장의 축소로 인해 운영·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중 일부 중도매인들은 수입 꽃 취급이 가능한 다른 시장으로 떠났다.

  지 회장은 “소비자들은 특정 꽃을 사기 위해 꽃 시장을 찾지 않고 다양한 품목을 살 수 있는 시장을 방문한다”며 소비구색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산 꽃들은 수입산 꽃 보다 고품질로 재배돼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화훼생산농업인들은 전체 화훼 거래량 중 수입 꽃 취급량 5%를 막기 위해 국산 꽃 거래량 95%를 포기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 회장은 “화훼생산농업인과 중도매인은 aT화훼공판장이 경매제 도입 당시 서로 협력해 ‘꽃 시장 기준가’를 만들어 왔다”고 회상하며 “수입 꽃 취급도 화훼생산농업인과 중도매인이 손을 맞잡고 협력한다면 국내 화훼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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