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 농협중앙회 등 축산 관련단체들이 한우가격 안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정부 역시 추석을 대비해 한우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 한우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반적으로 물가상승에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실 한우농가로서는 가격이 올라 이제 좀 살만한 시기에 정부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가격을 낮추려 하는 모양새가 좋을리 없다.
  수치만 놓고 보면 한우가격이 오른게 맞다. 출하마릿수가 감소하다 보니 지난달 31일 기준 한우 도매가격은 kg당 1만7129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8.3% 올랐다. 소비자 가격도 등심 100g당 6969원으로 8.6%가 올랐다. 2011년 구제역 사태 이후 최고치다. 당연히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들만하다.
  하지만 물가상승의 주범을 한우고기라 치부하며 이를 제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농축산물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농축산물이 가지는 생필품적인 성격과 함께 가격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가격이 가장 낮을 때를 기준으로 물가상승을 체감하곤 한다. 체감물가지수가 높다보니 농축산물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는 연평균 개념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가격변동 폭보다는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나 하락에 영향을 받는다고 보면 농축산물, 그것도 한우고기가 물가상승의 주범이라는 표현은 무리가 있다.
  여기에 한우농가의 경우 정작 최근 몇 년간 농가소득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감수하면서까지 한우산업 지킴이 역할을 해 왔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산지가격 하락으로 농가수익이 발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비육우 마리당 순수익이 2011년 -116만6000원, 2012년 -91만6000원, 2013년 -57만3000원, 2014년 -29만3000원으로 적자만 보았다. 그런 것이 올해들어 지난 3월 이후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우농가로서는 물가안정을 이유로 가격을 낮추려는 정부 시책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자의 부담 경감과 밀려드는 수입 쇠고기의 파상 공세에 대응키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우가격 안정에 동참키로 한데 축산관련 업계의 한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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