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시장 개방, 가축질병, 환경규제 강화, 부정적 인식 확산 등 우리나라 축산업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음에도 자신만의 노하우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산농가로 성장시킨 이들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농협사료(대표이사 채형석)로부터 대한민국 대표농가로 인증 받은 황태락 일월농장 대표(한우, 경북 영주)·김명광 소은목장 대표(낙농, 울산 울주)·허영회 푸른들농장 대표(양돈, 전북 김제)·이용진 금정농장 대표(산란계, 경남 양산)·안기춘 다솜농장 대표(육계, 강원 홍천)·황순철 삼화농장 대표(오리, 전남 해남)가 바로 그들이다.
  농협사료는 2012년부터 농협사료 이용농가 중 사육성적이 뛰어나고 사양기술이 우수한 농가를 축종별로 대한민국 대표농가로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날 서울 성내동 소재 노빌리티웨딩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대표농가 인증 기념식’<사진>에선 농협사료 임직원과 축협조합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상자 부부를 초청, 인증기념패 및 해외 선진지 견학증 등을 수여하며 축하했다.
  채형석 농협사료 대표는 “농협사료를 이용하면서 축종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가로 발전하게된 것에 대해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저렴한 사료를 생산공급해 양축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농협사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은 6명의 대한민국 대표농가의 성공 노하우를 소개한다.

  # 전문컨설팅 '성공열쇠'
  경북 영주시 의상로에 위치한 일월농장은 한우 31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황 대표는 1991년 부친에게 한우사육을 이어받아 수소 80여마리를 시작으로 한우를 시작했다.
  이후 입식부터 출하까지 전단계를 축협 브랜드컨설팅 직원과 농협사료 지역팀장의 지도를 받으며 사육한 황 대표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문전거래로 농장을 운영해 왔으나 이후에는 지역의 브랜드사업에 동참, 경매를 통해 가격정산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고급육을 생산해야 수익이 나고 경쟁력이 있음을 몸소 체험케 됐으며, 우수한 밑소 구입과 컨설팅 결과는 지난해 1++등급 40.4%, 도체중량 평균 512.2kg, 등심단면적 평균 102.2㎠ 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보답 받았다.
  일월농장은 지역 축산농가로부터 인정을 받을 만큼 무항생제,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 등 모든 사육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을 우사에서 보낸다는 황 대표 부부의 노력도 지금의 성공을 가져왔다.

  # 비육전기 직전까지 사양관리 중점
  일월농장은 입식에서 비육전기 직전까지 사양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부분 입식 후 육성 8개월, 전기 8개월, 후기 8개월로 사양해 출하토록 권장하고 있지만 이에 관계없이 소 상태를 관찰가면서 다음 단계를 생각하며 사육한다.
 육성기에는 양질의 조사료 급여를 위해 안심한우TMR을 무제한 급여해 반추위 및 골격의 발달을 유도하고, 고급육 사양에 필요한 기초체형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사육하고 있다.
  황 대표는 “육성기에 체장 및 근육의 형성이 잘 발달될 경우 비육전기에 사료섭취량의 증가가 확연하게 변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비육후기에는 추위를 적절하게 활용해 증체율을 높이고 사료 섭취량을 최대로 유지하다가 출하함으로써 육량·육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물론 사료운송, 컨설팅요원, 수의사를 제외한 모든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농장입구 소독시설, 정기적 전 축사 소독을 실시해 혹시 모를 질병에 대한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 고급육 생산 통해 경쟁력 키워야
  황 대표는 “한우를 사육하다보면 어려움도 있지만 고급육 생산에 심혈을 기울여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하고, 수입 쇠고기보다 한우 고기가 좋다는 인식을 심어 준다면 한우의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우사육 농가중 일부는 과거의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며 소 값에만 신경쓰는 이들이 있는데 이같은 의식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어려운 축산환경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게 황 대표의 소신이다.
  이에 황 대표 자신도 많은 수의 한우를 키우기 보다는 능력이 되는 범위에서 사육가능한 한우를 정성껏 키우는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경영 마인드를 갖고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황 대표는 “앞으로 1++등급 60% 이상, 도체중 580kg 이상, 등심단면적 110㎠ 이상을 목표로 농장을 운영해 나아갈 계획”이라며 “요즘 축산이 많이 어렵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와 성실하게 노력하고 지역축협과 농협사료와 함께하면 성공은 따라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