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문화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노량진수산시장은 단순히 수산물을 사먹기 위한 공간이 돼서는 발전이 어렵습니다. 단순히 회를 사먹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시대적인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강명석 신임 수협 노량진수산(주) 대표이사는 현대화 이후 노량진수산시장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운을 뗐다.
  강 신임 대표이사로부터 노량진수산시장의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 수산물 유통에 전문성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수협은행은 수산업을 바탕으로 한 금융업이 기본이다. 수산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할 수는 있지만 수산물 유통을 전혀 모른다고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수산계 대학을 나와 3조원 이상의 수산정책자금을 취급하는 은행에서 수산업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또한 수산물 유통의 경험은 부족하지만 은행권에서 근무하면서 새로운 경영기법을 꾸준히 갈고 닦아왔다. CEO라는 자리는 일을 관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일을 하는 사람들을 관리, 조직구성원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인 만큼 수산물 유통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제시하고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갈 수 있도록 구성원들을 독려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같은 관점에서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익혀온 업무역량은 현대화사업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노량진수산시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물론 수산물 유통이라는 주요 사업에 대해 경험이 부족한 부분은 꾸준히 학습해 조직이 필요로 하는 수준까지는 끌어올릴 계획이다.”


  # 노량진수산시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노량진수산시장은 국내 최대의 소비지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접점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많아 찾아 소비가 늘어나게 되면 소매상의 판매여력이 늘어나고 이는 곧 중도매인의 매출확대 등으로 이어진다. 밀어내기식 유통이 아니라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식의 유통으로 구조를 바꾸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는 것이다. 식품유통의 키가 소비자에게 넘어간 만큼 수협 노량진수산(주)도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시장을 찾도록 해 소비를 늘리는데 주력해야한다고 본다. 노량진수산시장을 소비자들이 찾기 좋은 시장으로 만들면 이는 곧 수산물 소비진작으로 이어져 우리 어업인들을 위한 시장으로 변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노량진 수산시장의 비전과 이를 위한 과제는
  “현대화 사업 부지로 이전 이후 비전을 ‘수산물 유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 1위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잡았다. 한국에 오면 노량진수산시장은 반드시 가봐야하는 서울의 명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확충도 중요하지만 시장종사자들의 마인드, 즉 소프트웨어도 한층 강화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판매상인의 마케팅 기법이나 대 고객서비 교육, 자질함양을 위한 교육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시장의 시설이 현대화 된다 하더라도 시장종사자들의 접객 마인드나 마케팅 역량이 동일하다면 뭐가 달라질 수 있겠나. 물론 종사자교육도 수협 노량진수산(주)의 직원들이 교육을 하게될 경우 종사자들에게는 그저 잔소리로 들릴 것이다. 전문가들을 불러 현대화된 시설에 걸맞는 경영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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