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에 있어 농업은 1차 생산만이 목적이 될 수 없다. 농업이 곡류와 채소, 과일,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 뿐 아니라 국가와 민족이 생존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서다.

  농업·농촌을 유지해나감으로써 식량주권을 확보함은 물론 환경과 경관이 보존되고 도시로의 인구 밀집으로 발생하는 고용, 오염 등의 여러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서다.

  만약 농업·농촌이 붕괴된다면 모든 것들이 도시로만 몰려 지역산업 등이 붕괴되는 사태를 초래할 것이다. 이것이 단순히 농업을 이윤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말아야 할 이유다. 다시 말해 농업·농촌은 비배타적인 공공재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농업의 다원적 가치는 공공재이기 때문에 모두가 누릴 수 있지만 그 가치를 정확히 환산할 수 없어 시장경쟁의 원리를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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