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위기의 화훼산업 돌파구는? <中>보존화사업의 '명암'

국산품종 개발로 로열티부담 줄여야 이예람 기자l승인2015.11.0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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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화와 경쟁구도 우려…품질경쟁력 강화해야

 

▲ 농진청이 실시한 '보존화사업' 국정연구는 국산품종에 대한 연구결과가 빠져있어 업계의 로열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고부가가치 화훼산업 발굴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보존화연구를 수행, 지난 2월 성과보고서 발표를 끝으로 보존화사업 국정연구수행을 종료했다.
  당시 보존화사업은 절화의 수명을 3~5년으로 연장시켜줘 침체된 화훼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농진청이 최종발표한 연구결과에는 국외육성품종에 대한 연구만 진행돼 있어 국산 품종에 대한 연구 및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존화 업계관계자들은 “농진청이 보존화제작에 적합하다고 추천한 품종은 모두 국외 품종이다”며 “가뜩이나 제조시 사용하는 약품비도 비싼데 품종 로열티까지 지급해야 돼 실수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존화사업추진은 국산 품종을 개발해 농업인의 로열티 부담을 줄여야 할 농진청이 앞장서서 국외품종을 사용하라고 조장한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존화사업의 현 실정을 알아보고 향후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 주>

  # 국산 품종 연구 미미…5년째 시작단계
  보존화 업계 관계자들은 “보존화 제작에 사용 가능한 국산 품종이 없어 농업인들의 로열티 부담을 가중화시키고 있다”고 전언했다.
  보존화는 탈수용액으로 생화의 색상을 빼고 염색용액을 사용해 꽃을 인공색소로 염색해 제작한다. 이 과정에서 약품으로 인해 꽃잎이 떨어지거나 마를 수 있어 화형이 크고, 꽃잎수가 많으며 꽃잎이 두꺼운 품종이 사용에 적합하다.
  농진청은 연구 당시 보존화 제작에 적합한 장미품종을 ‘헤븐’, ‘레가토’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헤븐은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는 품종이다. 또한 헤븐과 레가토 모두 국외품종으로 농업인들의 로열티 부담을 가중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존화를 제작하고 있는 A영농법인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품종은 레가토”라며 “한해에 9000주 가량의 레가토를 재배, 보존화제작에 활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로열티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열티 비용으로 인해 생산비가 많이 들어 단가 측면에서는 보존화산업 활성화된 일본과의 경쟁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보존화 연구를 진행한 유은미 농진청 연구관은 “화훼품종은 당시 많이 유통되던 것을 중점으로 연구했다”며 “국내 농가에서 국산 품종을 잘 재배하지 않아 국산 품종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국산 적합 품종을 연구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유 연구관은 “그러나 농업인의 로열티부담이 있는 만큼 차후 국산 품종에 대한 연구와 육종이 차례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국산 품종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존화사업이 화훼업계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이끌었으나 5년째 기대만 하게 한다”는 의견도 나타났다.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중도매업을 하는 A씨는 “농진청이 많은 예산을 투자해 보존화관련산업을 부가가치산업으로 내세운지 5년차가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보존화가 도매시장에 상장이 되지 않는 것은 성과가 없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경우 보존화가 도매시장에서 공공연하게 거래가 되고 있는데 우리 보존화산업은 기대치만 끌어올린채 아직도 시작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 생화와의 ‘경쟁’ 우려…고품질 화훼 생산방안 고려해야
  보존화사업이 실질적인 농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존화제작에 적합한 국산 품종개발 △보존화전용 고랭지 생산단지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기병 경북대학교 교수는 “현재 화훼시장이 잠식된 것은 화훼가 농산물이 아닌 기호식품과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며 “생화와 흡사한 상태로 3~5년간 보관할 수 있는 보존화는 자칫 잘못하면 생화와의 경쟁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 교수는 “보존화와 생화의 경쟁구도는 화훼산업관계자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결과”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존화가 생화와 경쟁하지 않는 새로운 고부가가치산업이 될 것이라는 허황된 전망을 깨고 적극적으로 대책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생화의 평균 경매가가 높은 겨울철에는 생화를 재배하고 여름철에는 휴작을 통해 생화 재배농지의 생력을 보충해 생화 품질을 높여야 한다”며 “반면 고랭지에 보존화전용 생산단지를 구축, 평균 경매가가 낮은 여름철에는 보존화 생산으로 일년내내 농가가 일정한 수익을 얻도록 하고 생화 역시 품질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예람 기자  leeyr@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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