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도 이젠 악취 문제 등 민원에서 해방돼 큰 소리 치면서 돼지를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당당하게 산업을 영위하는 게 필요하다는 말씀이지요. 이번에 발표한 악취저감 제품 및 시설 검증사업 결과는 앞으로 농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 2일 대한한돈협회 회의실에서 만난 조진현 부장은 이렇게 힘 줘 말했다.
  조 부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국제전자센터에서 ‘한돈농가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조사·분석’결과를 발표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문의와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협회의 지원을 받아 건국대에서 농학박사학위(축산환경 전공)를 받은 조 부장은 양돈장의 가축분뇨와 악취 문제 해결에 자신의 노하우와 열정을 쏟고 있다.
  “현장을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집단촌을 비롯한 상당수의 위탁농장에서 특히 악취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위탁농장은 내 돼지가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보니 악취 개선 의지 역시 매우 부족했어요. 때문에 돼지를 맡기는 자에게 관리 책임을 묻는 등 제도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협회의 이번 조사·분석사업은 사전 조사된 전국 200개 농장 중 88개 농장을 1차 조사한 뒤 미생물제, 환경개선제, 시설·장비 등 67개를 적용·검증한 2차 조사(77개 농장) 및 분석도 이뤄졌다. 이를 통해 악취저감과 관련, 통계적 신뢰도를 확보한 미생물 등 환경개선제 12개 업체의 제품과 악취저감 시설 4곳이 발표됐다.
  “이달 중 최종보고서가 나오면 한돈농가들이 참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협회 지부단위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지자체의 지원사업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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