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우월성을 재인식시키고 우리 농산물의 소비를 확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6일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사)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주최로 원철희·권오을·정장선 의원과 김재수 농림부 농산물유통국장, 김재옥 소시모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급식 통한 건전 소비문화의 확산''이란 주제로 소비/생산유통개혁위원회 제2기 출범 전략 회의가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학교급식의 원재료가 대부분 수입농산물에 의존하고 있어 청소년들속에서 우리의 음식문화가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며 학교급식을 통한 우리 농산물 소비 확대 운동이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자혜 소시모 사무총장은 `학교급식을 통한 우리농산물의 건전소비 확대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사회가 복잡·다양해 지면서 여성의 사회참여가 확대됨에 따라 학교급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며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급식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사무총장은 학교급식의 문제점으로 급식 식품의 안전성과 급식업체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입농산물 선호의식의 팽배, 공급업체의 영세성 및 전문성 결여 등을 지적했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사전 검품 검수 제도를 도입해 학교급식 사전 검품·검수 위원회로 하여금 주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인접한 학교의 그룹화를 통해 단일한 표준식단을 마련, 공동구매를 통해 구매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했다.

또 난립해 있는 여러 급식업체들에 대해 자격기준을 제한함으로써 구조조정을 통해 규모화·전문화된 급식업체로 재구성하는 한편 산지 직거래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구매방식을 시도해 구매비용의 절감과 품질 향상등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학교급식에 우리농산물의 사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생산자·소비자·유통업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권오을 의원은 “학교급식시장이 1조6000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학교급식법내에 우리 농산물을 우선 사용해야 한다는 근거조항이 없어 값 싼 수입농산물이 주로 공급되고 있다”면서 “지난 6월에 우리농산물 사용권장을 골자로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교육위원회에 제출, 다음달 하순부터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철희 의원은 “학교급식등 농산물 소비의 문제는 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합심해 타개해 나갈 문제”라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컴소시엄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개선방안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참석자들은 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식품 공급업체 인증제도 도입과 영양사의 자질 제고, 산지로부터 1차가공된 농산물의 공급 확대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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