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어 등 수출 관련 연구 주력

  “이제 우리나라는 50개가 넘는 국가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며 세계의 시장이 하나가 돼가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FTA 등에 대응해 수산업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해야한다고 봅니다.”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수과원의 연구방향이 FTA 등에 대응해 수산업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는 쪽에 맞춰져야 한다며 운을 뗐다.
  강 원장으로부터 올 한해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연구방향은 어떻게 설정할 계획인가
  “전체적인 방향은 FTA 등 개방화에 대응한 수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연구로 정하고 단기적인 과제와 장기적인 과제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경쟁력이 있는 김, 전복, 광어 등의 품목에 우선적으로 연구를 집중해 수산물 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지금 당장은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추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일례가 해삼이다. 우리나라는 해삼 양식이 안된다고 했었지만 중국 장즈다오 그룹에서 서해를 찾았을 때 중국보다 나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현재 수과원에서 해삼양식 시범연구사업을 진행하는 등 단기과제와 중장기 과제를 나눠서 생각하고 있다.”
 
  # 조직 운영은 어떻게 되나
  “현재 수과원에는 지역별 연구소들과 10개 남짓되는 센터들이 있다. 수과원 본원과 산하의 센터나 연구소의 기능이 중복되는 부분이 적지 않게 있었고 현장연구가 안된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대응해 조직의 시스템을 지난해에 갖췄다. 본원은 미래를 대비하는 중장기 연구를 수행하고 현장조직들은 현장 중심의 연구수행을 하는 형태다. 또한 어업인들의 현장 민원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직체계도 갖췄다. 현장조직을 중심으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문장의 초성을 딴 ‘우문현답’팀을 구성, 현장에서 어업인들이 겪는 애로 등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이와 함께 변화하는 기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조직체계도 갖췄다. 최근의 화두가 기후변화인 만큼 기후변화가 수산생물자원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연구과로 편제를 바꿨다.”

  # 개선이 시급하다고 인식하는 과제가 있다면
  “수산부문의 현안이 많은 데 그중 광어와 전복의 폐사문제, 생사료 사용이 가져오는 문제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제주도에 가보니 입식량의 50%가 폐사한다고 하는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400억원이 된다. 제주에서 귤보다 큰 산업이 광어인데 폐사문제가 이처럼 심각한 것은 수산업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와 함께 생사료 사용에 따르는 문제들도 개선이 시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사료를 사용할 경우 해양환경오염요인이 될 수 있는데다 미성어나 치어들이 판매될 수 있는 시장이 되기 때문에 자원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어가의 밀식과 어장의 밀집으로 생산성이 저하된 전남 완도군의 전복양식 문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본다. 이들 과제들은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빠른 개선이 필요한 만큼 담당연구진들이 각별한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하고 있다.”

  # 어업인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어업 현장의 주인은 정부도 수과원 연구자도 아닌 어업인들이다. 어장은 어업인의 삶의 터전인만큼 스스로 어장을 가꾸고 지켜가려고 노력하지 않는 다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정부에서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감척사업과 자원조성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업인들이 어장환경을 보호하고 수산자원을 관리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수산업의 미래산업화는 요원할 것이라고 본다. 수과원에서는 어업인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현장 중심의 연구를 추진할테니 어업인들께서도 어장은 어업인들의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수산업이 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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