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컨설팅’ ‘웨딩컨설팅’ ‘구직컨설팅’ ‘창업컨설팅’ 여기에 ‘수면컨설팅’이나 ‘음식컨설팅’ ‘요리컨설팅’까지. 21세기는 말 그대로 컨설팅 붐이라 부를 정도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야부터 처음 알게 되는 분야까지 다양한 컨설팅 형태가 생겨났다.
  축산부문도 농가가 축산업을 영위함에 있어 전문가로부터의 컨설팅은 빼놓을 수 없는 부문이 됐으며, 그 영역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생산, 유통, 가공, 환경, 경영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축산농가들은 어떤 부문의 컨설팅을 받기를 희망할까.
  농촌진흥청은 지난해부터 한우, 젖소, 돼지 3개 축종에 대해 농업인 1470명을 대상으로 ‘축산농가 맞춤형 조합 상담’을 진행하고 이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우농가는 ‘번식’과 ‘사양관리’에 가장 관심이 많았으며, 낙농가는 ‘사양관리’와 ‘번식’, 양돈농가는 ‘번식’과 ‘질병예방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송아지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각종 질병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낙농의 경우 원유 단가에 직결되는 유질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농협 축산컨설팅부가 지난해 7월부터 추진중인 한우농가 종합경영컨설팅 시범사업에 대한 설문 조사결과에서도 가장 받고 싶은 컨설팅 분야로 ‘사양관리’가 가장 높았으며, ‘경영’, ‘개량’, ‘질병관리’ 순으로 나타났다.
  만족도에서도 농진청 조사에선 5점 만점에 4.62점, 농협 축산컨설팅부 조사에선 72%가 만족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그동안 이뤄졌던 일회성 컨설팅이나 단편적 컨설팅이 아닌 농가 수준에 맞는 효과적인 컨설팅 방식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 축산업의 규모화·전업화 진척으로 농가의 사육기술 역시 전문가 수준을 뺨친다. 왠만해선 컨설팅에 대한 만족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농가 컨설팅을 진행해 왔던 축산관련 기관·단체들도 운영중인 컨설턴트에 대한 자질 향상에 노력하는 동시에 지역별·농가별·축종별 수요조사를 통해 직접 농가를 찾아가는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해 오고 있다. 그 결과가 비록 단편적이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것 같아 다행이다.
  “전문컨설턴트가 농장을 직접 방문해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알고 있던 암소 개량, 사양관리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함께 상세한 전문 컨설팅을 해 주니 예전과 달리 농장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전한 제주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김두환 씨의 말처럼 시대적 흐름과 상황변화에 맞는, 농가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컨설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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