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확대 정책 불구 2월 누적 수출량 40% 줄어

  정부의 수산물 수출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2월까지 누적 수산물 수출량과 수출금액이 전년대비 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월까지 수산물 수출금액은 2억5100만달러, 수출량은 6만6000톤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6.2%, 14.9%의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2월까지 11만1000톤을 수출해 3억9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만8000톤을 수출해 2억6800만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수산물 수출감소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2월 누적 수산물 수출량은 2014년에 비해 40%, 2월 누적 수출금액은 20% 가량 줄었다.
  해양수산부에서 2017년까지 수산물 수출액 3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아래 수산물 수출확대를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산물 수출금액은 2014년 대비 20%가량 줄어든 반면 수출량이 40% 가량 줄었다는 것은 정부의 수산물 수출 목표가 애초에 비현실적인 목표였으며 국내 수산업계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었다는 것이 수산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수출금액은 환율이나 국제경기 등에 따른 등락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줄었다고 해도 문제가 없지만 수산물 수출량은 국내산 수산물의 수출경쟁력과 생산현황 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만큼 수출량 감소의 문제가 더 크다”며 “수산물 공급기반을 공고히 하고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개발 등이 지속되지 않는 한 수산물 수출확대는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해수부에서는 수출을 늘리겠다며 수출지원사업 등을 내놓고 있으나 이 사업들은 판매할 만한 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마케팅만 지원하는 ‘현실감각 제로’인 정책들”이라고 혹평하며 “단기 실적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먼저 짚어보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