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기존 시장부지 리모델링 등 무리한 요구…갈등 여전

▲ 현대화 된 노량진 수산시장

  노량진수산시장의 이전작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수협 노량진수산(주)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새 시장으로 이전한 상인은 전체의 40%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새 시장을 찾으면서 활력을 찾아가고 있으며 경매 역시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시장부지에 남은 상인들과의 갈등이 여전하다.
  상인들은 해수냉각기의 위치와 배수관 설비, 협소한 면적 등을 들며 여전히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현대화 비상대책총연합회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비가 들어간 새 시장이 아니라 기존 시장부지를 기존 모습 그대로 리모델링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수협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만 제시하며 대안이 될 수 없는 방안만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수협중앙회는 상인들이 수협의 시설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사고발생시 모든 책임을 수협이 져야 한다는 점을 들며 명도소송으로 맞서려는 상황이다.
  시장 이전을 두고 상인과 수협측이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는 가운데 수협 노량진수산(주)은 지난 16일 새 시장 개장 이후 기존 시장부지에 대한 실질적인 관리업무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수협 노량진수산(주)은 기존 시장에서 영업을 고집하고 있는 상인들에게 영업용 얼음 공급을 중단했으며, 기존 시장 부지의 쓰레기 수거나 청소 등 각종 관리업무 역시 중단한 상황이다.
  또한 시장 내 수산물 유통에 필요한 해수의 공급 역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상인들은 자체적으로 얼음을 공급하고 청소, 해수공급 등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역시 오래 지속되긴 힘든 상황이다.
  봄에 접어들며 기온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시설물이 노후화된 터라 관리주체인 수협 노량진수산(주)이 업무를 종료한 상황에서는 시설물을 유지하는데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협과 상인의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당초 수협 노량진수산(주)의 계획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강명석 수협 노량진수산(주) 대표이사는 포텉사이트만 검색해봐도 노량진수산시장이 지나친 호객행위와 소비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행위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상인들의 영업활성화를 위해 외부 강사를 초빙, 서비스 교육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인과 관련한 교육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시장종사자들의 위생 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새 노량진수산시장은 폐쇄형 시설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산물을 공급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노량진수산시장의 상인을 비롯한 종사자들의 위생에 대한 인식은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된 바 있지만 여전히 개선이 되지 못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노량진수산시장의 상인들은 기존의 자신들이 서명한 모든 합의를 뒤집고 천문학적인 혈세가 투입된 새 시장은 그대로 둔 채 기존 시장부지에 다시 리모델링 해달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만 하고 있다”며 “시장 상인들은 수협 노량진수산(주)이 경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 전단지한번 안 뿌려도 사람들이 늘 많으며 상인들의 서비스가 아무리 불친절해도 연간 억대매출을 올리는 데 대체 누가 약자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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