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성·내파성·내부식성 탁월…초기부담커 '정책적 지원' 필요

  내구성과 내파성, 내부식성이 뛰어난 황동으로 제작된 양식어망의 국내활용이 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황동양식어망 설명회에서 홍성남 홍진영어조합법인 대표와 김동주 동해STF 대표 등은 기존 나일론 어망에서 황동어망으로 교체 후 생산성이 높아졌고 양식어망의 관리가 편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설명회 내용을 토대로 황동어망의 강점과 한계, 국내 양식업의 활용을 위한 방안 등을 짚어본다.
  
   # 생산성 제고·유지비 감소 ‘강점’
  실제로 황동어망으로 양식을 한 업체에서 꼽는 황동어망의 강점은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과 유지비가 줄어든다는 데 있다.
  기존의 양식장에서는 어망에 이끼 등 수중생물이 부착돼 조류의 소통을 막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수중생물이 과도하게 부착될 경우 어류의 폐사를 유도할 수도 있고 질병이나 기생충의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 어가에서는 연간 2~5회 가량 어망을 교체하거나 청소를 해야만 했다.
  실제로 황동어망용 황동 제조업체인 ㈜대창에서 실험한 결과 동일한 실험조건에서 3개월간 바다에 뒀을 때 나일론 어망은 3개월만에 조류의 소통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생물이 부착됐고 개량플라스틱망에도 적지 않은 수준의 수중생물이 부착됐다.
  반면 황동어망은 어망을 지지하는 지지대에 수중생물이 부착됐을 뿐 어망에는 수중생물이 전혀 부착되지 않았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황동어망을 사용한 결과 사료급이량이 15% 가량 줄어들고 폐사율이 저감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국제구리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현우 국제구리협회 한국지사장은 “캐나다와 호주, 일본, 칠레, 스코틀랜드 등 세계 각국의 가두리양식장에서 황동어망을 이용하고 있는데 사료효율이 10~15% 가량 높아졌고 성장률도 10% 가량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또한 구리나 구리합금은 수도관에 이용될 만큼 안전하며 내구성과 내부식성이 매우 강해 수명이 길다”고 말했다.

  # 높은 초기비용…정책적 지원 병행돼야
  황동어망의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널리 확산되기 어려운 것은 높은 초기 비용에 따른 초기부담이다.
  황동어망의 초기 설치비용은 나일론 어망에 비해 10배 가량 높다.
  물론 황동어망 사용시 유지관리비가 현저히 줄어들게 되고 폐어망도 구입가의 40% 수준으로 재판매를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경제성이 있다는 게 ㈜대창 측의 설명이지만 우리나라가 태풍 등 자연재해에 상시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점과 국내 양식어가의 영세성을 감안하면 선뜻 투자를 고려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어망의 리스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정부의 시설자금 지원, 대규모 양식단지 조성을 통한 시설비 절감 필요성이 제기된다.
  김건우 대양시스텍(주) 대표는 “섬유가두리망은 방오작업에 소요되는 비용과 방오제 사용에 따른 해양오염, 폐기물발생에 따른 환경오염 등과 함께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황동어망은 이같은 문제점이 없는 반면 초기비용이 높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어 칠레의 사례처럼 어망의 리스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정부의 시설자금 지원, 양식단지 조성을 통한 단위면적당 시설비 절감 등의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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