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산보다 신선…당도·경도 등 품질 우수 '호응'

  국내산 아스파라거스가 일본에 첫 선박 수출길을 열었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지난 19일 강원도아스파라거스생산자연합회가 승운무역을 통해 아스파라거스 1.7톤을 일본에 선박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6일(6톤)과 오는 30일(4톤)까지 총 3회에 걸쳐 약 12톤(7만4000달러)을 수출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기평은 수출전략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14년부터 아스파라거스 선박 수출 체계를 확립, 수출 규격품 생산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를 지원해왔다.
  이번 수출은 강원도농업기술원을 비롯한 연구진이 위의 연구과제를 통해 선박수출 전용 포장재를 개발하고 지난해에 시험수출(2.7톤)에 성공한 후 이를 생산현장에 적용함으로써 가능해졌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아스파라거스 수출을 위한 생산자연합회를 창립, 수출물량을 확보하고 수출에 적합한 규격(LL~L 사이즈)을 설정해 품질을 규격화했다. 기존의 항공기를 이용한 수출과 달리 이번 수출은 홍원물산이 선박을 이용해 유통비용을 줄이고, 보다 많은 물량을 수출할 수 있어 향후 일본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연구진에서 개발한 소포장 테이프와 필름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높은 일본에서 작업하던 소포장(기존 1kg→100g단위로 포장)을 국내에서 추진해 수출 경쟁력을 높였다
  이달 하순은 국산 아스파라거스의 출하성수기로 매년 이시기는 내수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바 있다. 이번 대일본 선박수출 성공은 내수시장 가격안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농업인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주로 멕시코산이 일본에 수입돼 왔는데 지난해 시험수출 결과 한국산 아스파라거스가 멕시코산보다 신선하고, 당도와 경도 등 품질이 우수해 일본 바이어의 큰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의 아스파라거스 소비량은 연간 4만5000여톤에 이르며 이 가운데 1만5000톤(1000억 원) 가량을 미국, 태국, 멕시코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강원도산 아스파라거스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고, 기후가 서늘해 품질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 최대 산지인 강원도에서는 양구, 춘천, 인제를 중심으로 72농가 약 30ha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연구담당자는 “이번 수출에 따라 아스파라거스가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작목인 파프리카의 뒤를 잇는 수출작목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라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기평 관계자는 “농산물 수출활성화는 현 농정의 주요 이슈”라며 “농기평은 농산물 수출과 유통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연구개발 과제를 기획하고, 효율적 연구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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