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있는 대전충남양계농협의 경영행보가 주목된다.
조합원 출자액이 늘고, 사업결산결과 흑자액도 16억원으로 커졌다. 그래서 출자와 이용고배당액도 늘었다.
모처럼 조합원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이다. 이렇게 조합경영이 호전되니까 휴면조합원들이 속속 가세한다. 조합원 수 급감의 분위기와 달리 이 조합은 지난 1년 사이에 오히려 조합원수가 382명으로 약 20명 늘었다.
한때 관리위험(디폴트직전)상태에서 긴급수혈이 요구되던 경영상태가 이처럼 호전된 것은 양계시장의 분위기도 있지만 지난해 3.13조합장동시선거에서 당선된 임상덕 조합장이 취임 이후 다방면으로 뛴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 조합장은 “자랑 같지만 우리조합이 지난해 축산물판매대상을 받고, 또 보험사업평가 대상도 받았다”며 “이건 뭘 말하느냐면 조합과 조합원이 일심동체로 협동하면 작은 힘이 큰 결과물, 즉 작지만 큰 농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임 조합장의 몇 가지 이력 중 천안시체육회사무국장은 사회적으로 발이 넓고 대외교섭력이 충분함을 입증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취임 후 계란소비관련 행사와 농협중앙회 사업부서를 오르내리며 몸 사리지 않는 계란소비확산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취임식 때 ‘조합을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 놓으라’는 조합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선포했다. 그 약속을 지키려니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 조합장은 산란계시장의 어려움은 근본적인 공급과잉에 있음을 지적했다. 3500만 마리가 적정인데 근 8000만 마리를 육박하니 이게 큰 문제라는 것.
그는 “마땅한 현금확보 수단이 없는 농축산업 실정을 감안할 때 생산농가만을 탓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형국”이라며 “과거 사육형태와 비교해 지금은 전업화가 아니라 기업화돼 있는 문제와 함께 유통과정에서의 후장기(뒷산정)제도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146호 산란계 생산농가의 차원 높은 협동의식을 주문키도 했다.
천안시 직산면에서 산란계농장을 경영하는 임 조합장은 2013년 1차 도전에선 실패하고 재도전에 성공, 대전충남양계농협을 맡았다. 조직정비와 인사에도 힘을 기울여 상임이 사제를 채택하는 등 직원 사기진작에도 특별한 애정을 보인다.
임 조합장은 임기동안 사료구매사업과 계란판매사업 등 경제사업 활성화, 가축분뇨공동사업 적극 참여, 계란가공사업 추진, 책임경영제 도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조합사업의 역량을 키워 안정을 이루면서 소비자호응 유도와 나눔축산운동을 통한 사회공헌활동뿐만 아니라 양계인의 자질향상을 위한 계속 지도·교육사업에도 더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 기자명 김창동 기자
- 입력 2016.04.29 10:06
- 수정 2016.05.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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