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축산업 영위를 위해서는 규모화, 단지화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과감하게 해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또 당진지역 350ha를 포함한 전국간척지 이용률이 2200ha에 불과한 수준인데 이것을 한 5000ha로 배가시키는 한편, 유휴농지 사료작물재배와 답리작(논벼) 사료작물 대체화도 허용하는 과감한 정책선회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자연순환농업과 조사료 문제 해결의 선두주자인 당진낙농축협의 리더 이경용 조합장은  5선 조합장임에도 불구하고 쉼 없이 현장과 중앙무대를 오가며 문제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조합장은 최근 우유생산농가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현안으로 ‘무허가축사 양성화’문제를 짚었다. 2018년 3월까지 양성화 가능농가가 80%인 반면 나머지 20%는 국유지 점유나 도로침범 등으로 자연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형편에 있다는 것.
  대안으로 이 조합장은 ‘단지화 축산업’을 주창했다.
  단지화 축산업은 정부와 지자체가 공공적 차원에서 각종 사회적간접자본(SOC)을 투입해 일정 규모 이상의 낙농축산단지를 형성하고 소규모 낙농인들은 임대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 조합장은 “단지화 축산업이 이뤄지면 공동이용의 집약화·간편화로 부가가치 향상은 물론 선진낙농기법 도입도 용이하다”며 “여기에는 공동자원화 시설이라든지 조사료공장, 육성우사업 등을 동시에 추진하면 1000마리 혹은 2000마리 정도의 규모화 낙농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정책에 과감하지 않고는 우리 농가들이 어떻게 뉴질랜드, 호주, 덴마크와 경쟁을 할 수 있겠느냐”며 “양축, 사양관리, 우유생산력 등 기술적으로는 밀리지 않는 수준이 됐지만 구조적 한계에서 오는 경쟁력 저하문제는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낙농산업 발전은 브랜드가치와 소비자 선택권 문제로 모든 것이 귀결된다”며 “ 그동안 우리 낙농업은 100% 홀스타인 젖소에 의존해 왔지만 이제는 유제품 다양화와 영양, 맛, 선택권 부여 면에서 저지종(種)의 우유생산도 함께 해 외국산 유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진낙협이 최상의 유질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과 관련해서는 “조합은 열심히 검사·관리해 조합원에게 즉시 통보·교육하고 조합원들은 이를 신뢰하고 개선해 우유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짧게 소개했다. 말하자면 조합과 농가의 긴밀하고 친숙한 협동체제 구축이 요체라는 말이다.
  이 조합장은 끝으로 “지금이 낙농발전의 골든타임”이라며 “무허가축사 정비와 낙농경쟁력확보 시책을 빌미로 기존 영세농가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말고 이번 기회를 규모화, 단지화, 선진화 축산의 기반을 확실히 하는 기회로 삼아 축산농가들이 좀 더 편안하게 자신의 본업에 전념케 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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