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유통수출협, 高돈가에 누적손실 증가…유통채널 붕괴 우려

  최근 장기간 고돈가가 지속되면서 누적손실 증가 등 1차 육가공업체들의 경영상황이 최악을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국내산 한돈을 공급하는 유통채널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 말부터 시작된 박피기준 kg당 5000원대의 도매시장 가격이 계속 상승해 지난달 말부터 6000원선을 넘어 지난 13일에는 최고가인 6629원으로 강세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육가공업체에서는 가공마릿수를 30~50%까지 자율 감축하고 있으나 돈가는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기노 선진 전무는 “누적손실이 커지다 보니 최근 이를 감당하지 못해 일부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여름 휴가를 앞당겨 실시하는 곳도 있다”면서 “우려되는 부분은 육가공업체 중에선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 일부 수입육을 취급하는 곳도 현장에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육가공업계는 이런 가운데 최근 돼지 1마리 작업시 최소 5만~6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1일 평균 도축물량 6만3000마리 중 도매시장 상장물량 약 5000마리를 제외한 5만8000마리 가공시 하루 최소 29억원, 1개월 20일 580여억원의 막대한 가공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은행권에서 신규 대출 및 연장과 관련한 여신한도 규제를 강화해 현재와 같은 고돈가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폐업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가공업체들은 농가가 생산한 한돈을 부분육으로 도축·가공해 대형유통점은 물론 중소유통점, 정육점, 식당,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등에 공급하는 중요한 유통채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나 관련업계의 관심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안정된 한돈 기반 형성을 위해선 정부를 비롯해 생산자, 육가공단체, 한돈산업 종사 관련단체의 상호 협조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와 관련해 △도매시장 상장물량 증대 유도를 통한 조속한 가격안정 필요 △박피에 비해 돈가가 안정된 탕박(등급제)전환 조속 추진 △다수의 공개시장인 돈육선물거래 재개 및 활성화 필요 △중장기적으로 돈가 불안정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합리적인 돼지 가격 결정시스템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실시 △매년 주기적인 돈가 불안정 해소를 위한 정부 및 대한한돈협회와의 다각적인 노력과 협력체제 유지를 고돈가 안정을 위한 협조요청사항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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