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개발은 노력·끈기 필요
상업화 실패하면 시장 진입장벽 '걸림돌'
제품 상용화 지원 절실

“대한민국에는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도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높은 시장 진입장벽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육성·지원 노력이 필요합니다.”

DTD(제상시점 검출장치, Defrost Time point Detector) 시스템을 개발해 농림축산식품부 신기술 인증과 녹색기술인증 등을 획득하고,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는 양승덕 데스코전자 대표는 국내 농산업 기술과 관련해 이 같이 운을 뗐다.

DTD 시스템은 냉장?냉동 저장고의 열교환기에 서리가 발생할 경우 풍압이 변화한다는 점에 착안, 열교환기의 제상시점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전력소요량이 60%이상 감소하고, 불필요한 제상을 줄여 농산물 신선도가 기존 저장고대비 3배나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데스코전자는 어느 정도 사업적인 측면에서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도 시장 진입장벽이나 판로확보 및 보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자들이 많아 안타깝다는 게 양 대표의 속내다.

국내 대형유통업체와 농산업체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 까지 DTD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는 데스코전자이지만 입소문에만 의지해 기술과 제품을 알려야 했던 초기에는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 신기술인증과 녹색기술인증 등 농식품부에서 인정한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지만 결코 평탄치만은 않았다는 것.

이에 그는 대한민국의 우수한 개발자들이 그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자유롭게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우리 농산업 기술력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농업계는 다양한 지원 정책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해 제품의 상용화를 지원한다면 실제 적용가능한 기술들이 보다 빠르게 농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기술 개발은 엄청난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하지만 결국 상업화에 실패한다면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된다”며 “기술력이 실제 현장에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선행돼야 개발자들의 사기가 진작돼 보다 다양하고, 많은 기술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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