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원식물 조성...'자연과 공존하는 농업' 영위

'꿀벌' 생산성향상 역할 중요

작물보호제 오남용으로

화분매개곤충 개체수 감소

꿀벌 중요성·가치 홍보 필요

  “꿀벌은 화분매개곤충으로서 과수의 수분을 도와 농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사과의 경우 화분매개가 생산의 핵심기술인 만큼 벌에 대한 연구도 중요합니다.”
  2014년부터 신젠타 코리아와 함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경북 안동 지역 과원에서 밀원식물 식재를 통한 생물다양성 및 농업생산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정철의 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는 농업에서의 꿀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운을 뗐다.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곤충학 박사인 정 교수는 벌에 남다른 대한 애착으로 곤충학자가 됐으며 현재는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양봉업계는 물론 벌에 대한 농업계의 관심이 낮은 상황이어서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일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정 교수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130만ha에서 24조원(1500만톤) 규모의 농작물이 생산됐다. 이 가운데 화분매개에 의존한 생산은 6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밀원식물을 식재해 벌과 같은 화분매개곤충의 서식지를 조성하면 자연수분이 활발해짐은 물론 천적생물도 증가해 농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작물보호제의 오남용이나 잘못된 살포로 화분매개곤충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고, 농업인 역시 농업의 규모화나 현대화에만 주안점을 둔 생산성 증대로 밀원식물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밀원식물을 조성하고, 꿀벌 등 화분매개곤충의 서식지를 조성하는 것은 단순히 양봉인들만의 몫이 아니라 농업계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화분매개곤충에 대한 농업계의 관심이 낮다보니 관련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전문가나 학생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꿀벌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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