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파차이 파니차팍 WTO차기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개회식에서 가진 ‘세계화시대의 협동과 평화, 국제교역’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릴 WTO협상에서는 농산물 수출을 많이하는 국가들이 현재 개도국과 후진국에 수출 보조금을 철폐하라는 주장이 거셈에 따라 수출보조금이 쟁점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만큼 유예기간을 두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날 발표된 연설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WTO농업협정 제20조에 따라 WTO회원국들이 새로운 농업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시장접근확대, 허용보조확대문제, 직접지불 등 블루박스(생산제한정책하의 직접지불)문제, 식량안보, 개도국우대조치 등 개별적인 쟁점사항에 대응하는 데 있어 협동조합 특히 농협이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과거 GATT체제하에서 다자간 무역협상은 농업이라는 특수분야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먼저 국제경쟁에 대한 대비를 우리 스스로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산자 특히 농협은 적정 규모의 생산, 연구·개발에 대한 공동투자, 조합원에 대한 기술·시장정보 보급을 통해 경쟁정책분야에서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
둘째 다자간 무역체제를 통한 협력증진으로부터 생겨나는 소비자 후생증대라는 측면에서 전체 사회에 그 혜택을 제대로 홍보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셋째 보다 개방적인 무역의 결과로 고통을 겪을 수도 있는 국가들에 대한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4년 마라케쉬 협정에서는 국제 금융지원을 필요로 하는 식량안보시스템의 구축을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분야에서 이루어진 일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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