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밀어붙이기' 더이상 안돼
소비자 니즈에 맞춘 품종 선택
당도·과형 등 꼼꼼하게 확인
농가 수취가격 높이는데 주력

“수입과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농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34년 동안 농업을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포도와 복숭아재배에 매진하고 있는 전재창 대추골농원 사장은 수입과일이 늘고 있는 시점에서 FTA(자유무역협정) 지원만 바라볼 경우 영농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농업인은 자신의 이름이 브랜드라는 인식을 갖고 생산부터 수확까지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과일의 경우 FTA폐원자금지원이 해당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농가에는 피해를 줄 수 있다”며 “폐원을 신청한 농가들 대부분이 다시 비슷한 작목을 재배하고 결국 이들 품목의 홍수출하로 이어져 가격하락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도 포도를 재배하다가 폐원한 농업인들이 자두와 복숭아로 작목을 전환해 이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포도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로 출하량이 매년 줄고 있지만 대체 과일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좋지 않다.

그는 정부가 폐업지원을 늘리기 보다는 농업인들이 생산비를 줄일 수 있도록 농자재 구입비를 지원해야 한다며 생산비는 상승하고 있지만 농산물가격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전 사장은 “소비자들의 니즈(needs, 요구)에 맞춘 품종선택과 소비지가 원하는 당도, 과형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소비지 동향을 살피지 않고 과숙이 제대로 되지 않은 농산물을 물량으로만 밀어붙이는 사고는 더 이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업인 스스로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품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소비자들이 원하는 과일을 제공할 수 있다”며 “농협, 도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영농기술, 신종병해충, 품목동향 등의 교육도 받아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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